MBC 'PD수첩'이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3대 의혹' 방송을 예고하면서 벌써부터 파장이 일고 있다.
'PD수첩'은 불교계나 조계종 전체를 욕보이려는 게 아니며 '설정스님 3대 의혹'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조계종은 "불교를 음해하고 폄훼하는 행위"라며 맞서고 있다.
MBC 'PD수첩'은 지난 24일 방송을 마친 뒤 오는 5월 1일 밤 11시10분 방송되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3대 의혹'의 예고편을 내보냈다. 폭력·여자·돈 조계종의 민낯' '의혹의 중심 설정스님' 등의 자막과 함께 명진 스님, 유흥주점 사장 등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PD수첩' 강지웅 CP는 25일 연합뉴스에 "한 달여 취재를 통해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며 "제작진이 오래전부터 생각한 아이템이었고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심플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강 CP는 "의혹 당사자인 설정 스님의 반론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정중하게 공문과 질문지를 보냈고 지금도 답변 요청을 드리고 있다"며 "그러나 설정 스님은 답이 없고 어제도 조계종 회의장에 찾아갔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말했다.
'PD수첩'의 '설정스님 3대 의혹예고편이 공개되자 조계종은 긴급회의를 열고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교계 일부의 의혹 제기 문제를 비롯해 현재 소송 중에 있어 객관적 사실로 특정되지 아니한 사안까지도 포함해 방송을 제작하고 있는 MBC 'PD수첩'에 대해 불교를 음해하고 폄훼하는 훼불행위로 규정하고 종단의 의지를 모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오는 27일 광화문광장에서 개최 예정인 중앙신도회 주최 행복바라미 행사에서 2만여명의 불자들과 함께 '(가칭)불교파괴 규탄 및 교권수호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불교파괴 왜곡 편파 방송 MBC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PD수첩 '설정스님 3대 의혹'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