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CEO 카운슬 첫 회의...권 회장 사퇴속 선출방향 도출

입력 2018-04-23 16:50


-포스코 1차 CEO승계 카운슬 개최

-권오준 회장 승계 카운슬 불참키로

-공정성·측근 인사 논란 감안한 듯

-글로벌·혁신 리더십·산업 이해도 '초점'

-내부출신·주주 추천·외국인 등 후보 다양화

-1~2개월내 후임 선임‥경영공백 최소화

포스코가 그룹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CEO 승계 카운슬 1차 회의를 열고 권오준 회장이 승계 카운슬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사퇴의사를 밝힌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차기 포스코 회장을 선출하는 CEO 승계 카운슬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측근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23일 포스코는 CEO승계 카운슬 1차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승계 카운슬 운영방안과 CEO후보 요구역량, 발굴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며 권오준 회장을 승계 카운슬에서 제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1차 CEO 승계 카운슬에는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박병원 이사후보추천·운영위원장, 정문기 감사위원장, 이명우 평가보상위원장, 김신배 재정·내부거래위 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권오준 회장이 참석했습니다.

권오준 회장은 규정상 현 CEO가 CEO 승계 카운슬 당연직이지만 회의 시작 직후 후보 선정 절차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포스코 측은 전했습니다.

권 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이후 CEO 승계 카운슬을 통해 차기 회장 선임 단계에 착수한 포스코에 대해 물러나는 CEO가 카운슬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후보군을 발굴, 추천하는 과정에 전 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측근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업권 안팎에서는 CEO 승계 카운슬에 권오준 회장 본인부터 빠져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외부 입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공정성 우려가 불거진 바 있습니다.

1차 CEO 승계 카운슬 회의에 참석한 사외이사들은 CEO후보의 요구 역량을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규정하고 세계 경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역량, 그룹 발전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혁신역량, 철강 인프라, 신성장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 추진역량을 지닌 인사를 차기 CEO 후보로 추천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EO후보군의 발굴방안으로는 사내 인사의 경우 기존 내부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내부 인재중에서 추천하고, 외부 인사는 국민연금이나 기관투자자 등 주주추천, 노경협의회와 포스코 퇴직임원 모임인 중우회를 통한 추천, 외부 서치 펌 등에서 외국인 후보를 포함한 후보군을 추천해 다양성을 더하기로 했습니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 18일 건강 등 일신상의 사유,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포스코의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경영공백을 감안해 차기 회장 선정때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1차 CEO 승계 카운슬을 통해 CEO 선임 방향과 기준 등을 정한 포스코 이사회는 후임 회장 선임에 속도를 내 1~2개월 내에 마무리 짓는 등 경영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