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① 말기 암 환자에게 투약하는 신약후보물질

입력 2018-04-24 06:01
수정 2018-04-24 09:07
<<알투바이오는 '알고 투자하자 바이오'의 줄임말입니다. >>

최근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업체들도 항암제를 개발하겠다고 나서는 곳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 항암제 시장은 대부분 다국적 제약사들의 놀이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 제약과 바이오업체들이 모르는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에서의 암 치료는 항암제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는 전혀 거리가 멀기도 합니다.

이에 '알투바이오'는 암치료는 물론 항암제 시장을 조명해 보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첫번째 시간으로 주식시장에서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고 몇 번씩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업들의 가치가 제대로 된 것인지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 암 발병과 단계부터 '차근차근'

흔히 암이라 불리우는 것은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종양(tumor)의 일종입니다.

신체 조직의 자율적인 과잉 성장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덩어리를 종양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는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이 있는데, 흔히 악성 종양을 암이라 부릅니다.

보통 암의 병기는 초기, 중기, 말기로 지칭하는데, 의학적으로 정확히 얘기하면, 1기, 2기, 3기, 4기 등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어떻게 나누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병기를 정하는 기준은 종양(tumor), 림프절(lymph node, 생체 내에서 전신에 분포하는 면역기관의 일종), 다른 장기로의 전이(퍼짐)에 따라 나뉩니다.

폐암의 예를 살펴보면,

1기의 경우 종양 크기가 직경 3cm이하(1기B의 경우 3~5cm이하)이면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이며,

2기의 경우 종양 크기가 직경 5cm이하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2기B의 경우 5~7cm이하)

3기의 경우 종양 크기가 직경 7cm이하이며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4기의 경우 악성 흉수(흉막강 내 정상 이상으로 고인 액체)가 있거나 반대편 폐에 또다른 암이 있는 경우, 다른 장기로 전이가 발생한 경우입니다.

<중요> 즉, 1,2,3기에는 림프절 전이 여부와 암의 직경 크기를 판단하고, 4기 이후에는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판단합니다.

▲ 5년간 생존율이란?

그렇다면, 생존율은 무엇일까요?

흔히 연구자료와 논문을 보면 폐암 5년 생존율, 간암 5년 생존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환자에게 바로 투약이나 방사선 치료를 실시한 후 5년간 생존한 비율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즉, 암을 발견한 100명의 환자에게 투약이나 치료를 실시한 후 27명이 생존해 있다면, 생존율은 27%입니다.

보통의 경우 1,2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생존율이 50%~70%를 넘는데 반해 3기를 넘어설 경우 생존율은 20%대로 크게 떨어집니다.

물론 신체 부위별로 다르기는 합니다.

특히 말기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7%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암병원 진료과에서도 담도·췌장암 의료진의 얼굴이나 표정은 다른 진료과에 비해 글루미(gloomy)합니다.>

이래서 암 조기 발견을 위해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거나 자가 진단을 실시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 환자에게 항암제(화학요법) 투여는 3기 이후

흔히 의료진들이 암 환자의 치료를 시작할 때는 수술로 제거할 것인가? 방사선 치료를 할 것인가? 화학요법(항암제 투약)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는 환자의 상태는 물론 암 병기에 따라 교과서적인 방법을 쓰는데요.

보통 1기나 2기 초기의 경우 통상적으로 수술로 제거를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림프절로 전이가 되지 않은 경우이기에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죠.

또, 방사선 치료를 통해 암이 발생한 부위를 집중적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수술후 약 5년 동안은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보통 정기적인 검사를 받게 됩니다.

물론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꿈의 치료기'라 불리우는 암 치료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는 합니다.

현재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양성자 치료기가 도입돼 있으며, 연세의료원(세브란스병원)은 한 단계 더 발전한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암 치료기는 방사선과 양성자·중성자 등을 사용해 암세포를 골라 죽이면서도 정상세포를 보호하는 표적치료법입니다.

아직까지 양성자 치료기의 경우 일부 암에 한해서만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항암제 투약은 보통 몸에 암이 퍼지기(전이) 시작할 때 사용합니다.

항암화학요법은 몸 안에 흡수된 약물이 혈류(피)를 타고 전신의 구석구석 전달되면서 암 세포를 치료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항암 치료제는 대부분 3기 이후 환자들에게 투약이 시작되는데요.

대부분 진행성 암에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생존을 연장하기 위해서 시행됩니다.

▲ 신약후보물질, 말기 암 환자에게 투여

특히 말기 암 환자에게는 제약사나 바이오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는 소위 신약후보물질을 투약하기도 하는데요.

이로 인해 임상시험 연구 결과에서 "말기 암 환자 생존율은 기존 항암제와 비교해 2개월 연장했다"는 내용을 제약사나 바이오기업들이 멋지게(?) 발표하기도 합니다.

즉 환자에게 기존 처방이 많이 되는 A약 대신 임상시험용 B약을 투약했더니, A약의 생존기간이 말기 때 6개월이었는데, B약을 투약하니 8개월로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 항암치료 중단이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결정 등에 대해 사회적 논란도 있습니다만, 사람의 생명 앞에서 판단이 안서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대학병원 의료진들은 본인이 사용하는 약물에 대해 잘 바꾸지 않습니다.

예전에 문제가 많이 됐습니다만, 불법 리베이트를 주고 약 처방을 늘리기도 하곤 했죠.

다국적 제약사들이 흔히 사용했던 수법은 대학본부에 기부금을 기부하고 대학 산하 의료원에서 약 처방을 늘리기도 했구요.



최근 바이오기업들이 항암제 개발을 한다면서 몇 개 대학병원(상급종합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중입니다. <물론 주가도 출렁이기도 합니다만>



생명 연장을 위한 항암제 개발의 비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