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전화상담원과 마트 계산원, 택배 기사 등 감정 노동자들이 화병에서 허리 디스크를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정 노동이란 실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무관하게 직무를 행해야 하는 감정적 노동을 말하며 이러한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을 '감정 노동자'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감정 노동자들은 화병에 허리디스크는 물론 각종 스트레스 등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감정 노동자인 전화상담원은 하루에도 수백통에 달하는 문의전화를 받으며, 때로는 악성민원전화로 고통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직업 특성상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쌓아두다 보면 어느새 가슴 한 켠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대표적인 '화병'의 증상입니다.
화병은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민간에서 쓰이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병명으로 '울화병(鬱火病)'의 준말입니다.
화병의 증상으로는 불안, 초조, 가슴 두근거림, 우울, 불면 등으로, 이러한 증상들은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질환에서 흔히 관찰되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화병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며,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여가 활동이 화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뿐 만 아니라 택배기사는 과도한 업무에도 시달리며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기 십상입니다.
택배기사의 주당 노동시간은 약 77시간으로 주당 법정 근로시간 68시간을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나를 때 무릎을 편 상태에서 허리만 구부려 물건을 들면 급성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발병할 수 있습니다.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택배기사의 경우 바쁘더라도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세로 물건을 나를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급성 허리디스크로 일상 생활이 어려운 경우 응급침술인 동작침법으로 통증을 잡고 추나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서서 일하는 마트 계산원의 경우 족저근막염 발생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족저근막염이란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생긴 염증으로, 족저근막에 반복적으로 미세한 손상이 일어나면서 염증이 발생합니다.
특징적인 점은 아침에 처음 몇 걸음을 걸을 때 수면 중에 수축돼 있던 족저근막이 펴지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족저근막염은 스트레칭과 족욕, 마사지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스트레스는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사업장에서 감정노동자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한 업무 매뉴얼을 마련하고 적절한 휴식시간을 보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