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불법 비자금 조성과 채용 비리 혐의를 받는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이날 오전 9시30분 대구지방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박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짧게 답변했습니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자신을 보좌하던 직원 자녀 채용과 관련해 위법한 지시를 한 의혹 등을 받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산 뒤 수수료를 떼고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을 만들고 이중 일부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전 회장은 대구 수성구청이 대구은행이 판매하는 채권형 펀드에 30억 원을 투자했다가 10억여 원의 손실을 보게 되자 이자 상당 2억 원을 보태 모두 12억2000만 원을 보전하도록 주도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한편 박 전 회장은 검찰 수사 확대와 여론 압박 등으로 지난달 23일 은행장직을 사임한 뒤 같은 달 29일 지주 회장직에서도 물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