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 류효영, 표독스러움 그 자체 ‘물오른 연기력’

입력 2018-04-23 08:30



배우 류효영이 '대군'에서 야망녀 윤나겸 역할을 맡아 표독스러운 연기의 진수를 선보여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중전이 된 이후에 더욱 거칠 것 없이 자신의 눈에 들지 않는 이들을 내치며 악랄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상황. 류효영이 독기가 단단히 오른 중전 역할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는 동생을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사랑, 이 세상 아무도 다가올 수 없게 만들고 싶었던 그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뜨거웠던 욕망과 순정의 기록을 담은 핏빛 로맨스이다.

류효영은 극중에서 사랑보다는 권력을 탐하는 여인 윤나겸 역할을 맡았다. 극중 제2의 이방원을 꿈꾸는 야망이 가득한 진양대군 이강 역의 주상욱과 부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극중에서 류효영은 주상욱의 아내로서의 역할보다는 그를 왕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과 음모를 짜는 참모의 역할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기심마저 강해 어린시절을 함께 한 절친인 진세연마저 배신하고 모진 고문까지 행하며 주상욱 곁에서 떼어놓으려고 하는 독한 면모를 선보였다.

지난 21, 22일 방송에서 윤나겸의 소름 끼치는 악행은 절정에 달했다. 이강을 왕위의 자리에 올리는데 큰 공을 세운 기생 초요경(추수현 분)에 그 마수가 뻗쳤다. 그 동안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초요경의 눈 한쪽을 잃게 만든 것.

초요경은 이강의 명으로 궁에서 연회를 열였다. 이강이 자신에게 굽하지 않는 신하들과의 기싸움 때문에 궁궐 안에서 술판을 벌인 것. 연회가 끝나고 돌아가려는 초요경을 나겸이 납치했다.

윤나겸은 "네가 어찌 감히 궁까지 드나드느냐, 함부로 드나들 자리가 아니다"라며 "네년의 존재가 전하의 위신을 떨어뜨리니 중궁의 몸으로 더이상 두고 볼 수가 없겠구나"라고 호통을 쳤다. 이어 "천한 신분을 벗고 귀하게 되고자 언감생심 후궁첩지를 노리는 것을 내 다 알고 있느니"라고 추궁했다.

초요경이 전하가 약조를 했다고 했지만 나겸은 "몸에 장애가 있으면 후궁이 되지 못한다"라며 궁녀들을 시켜 초요경의 눈에 수은물을 붓게 했다.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나겸 역할의 류효영은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비웃으며 실행을 명했다. 이어 "몸 팔아 사는데 지장은 없을 것이다. 허나! 후궁은 되지 못해"라며 다시 한번 초요경을 향해 표독스러운 눈빛을 빛냈다.

류효영은 초요경 역의 추수현의 눈을 앗아가는 연기를 리얼하게 펼쳐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동안 이강의 권력을 등에 업고 류효영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던 추수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류효영은 고양이 앞의 생쥐를 대하듯 추수현을 몰아붙여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후 이강이 진노해 나겸을 불러들여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며 사단을 벌이냐고 했지만 나겸은 기가 죽기는 커녕 "아들을 낳아드리겠다"며 이강의 손까지 슬며시 잡는 야망녀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류효영은 2010년 드라마 ‘정글피쉬2'를 통해 연기자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최고의 사랑’, ‘학교2013’, ‘황금 주머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꾸준히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며 차곡차곡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가 데뷔 이후 첫 사극 도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류효영의 악행때문에 심장이 두근두근. 드라마를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진세연 고문할 때도 독하던데 추수현 눈까지 앗아가다니, 중전의 자리를 지키려고 그런 짓까지 하다니 대단" "류효영의 사극 연기가 실감난다. 무서워서 중전 자리 누가 탐하려고 할까" 등 류효영의 연기력에 다양한 칭찬의 글을 남겼다.

류효영은 소속사를 통해 "중전의 자리를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이강의 아들을 낳아 그 권력을 계속 이어가려고 하는 제대로 된 조선시대 야망녀가 나겸"이라며 "중전이 되어서도 멈추지 않는 권력욕, 이를 공고히 하고 지켜내려는 나겸의 몸부림을 계속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TV조선특별기획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는 조선시대 노비들의 이야기를 그린 모던사극 '하녀들'을 집필했던 조현경 작가와 '공주의 남자', '조선총잡이'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김정민 감독의 조합으로 신선한 웰메이드 사극으로 호평받고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