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임신성공률 떨어뜨린다"

입력 2018-04-22 16:08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김선영 교수와 차병원 서울역센터 윤태기·최승아 교수 연구팀은 2006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강남차병원에서 체외수정 시술을 받은 서울 거주 여성 4천851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름 10㎛(1㎜의 1천분의 1) 이하인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 일산화질소, 이산화황, 오존 등 5개 대기오염 물질이 체외수정 시술의 임신 성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평균치보다 약 50% 증가할 경우 체외수정에 성공할 확률은 1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대개 난임 부부의 체외수정 성공률이 30%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적으로 2~3%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이라며 "대기오염과 임신 성공과의 상관관계를 드러내는 유의미한 수치"라고 말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체외수정 성공 확률의 저하는 대기오염 물질 중에서도 특히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의 영향이 컸다. 시술 주기에서는 초기 단계인 난자 채취 전 난소 자극 시기와 배아 이식 후에 대기오염에 노출됐을 때가 위험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임신 성공률을 낮추는 명확한 원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간접흡연이 임신 성공률을 떨어뜨린다는 기존 연구와 유사한 원리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