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쿨존' 중고생 안받는 커피전문점 논란

입력 2018-04-20 15:27
부산 영도구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중고생을 받지 않는다고 밝혀 네티즌들이 논란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커피전문점은 안내문에서 최근 들어 인근의 중·고등학생들이 매장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욕설과 무례한 언행, 바닥에 침 뱉기 등을 일삼아 어쩔 수 없이 중 고등학생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일부 학생들은 단체로 매장을 찾아 커피 한잔을 시킨 후 몇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1인 1잔 주문이 원칙임을 설명하는 종업원과 학생들 사이에 자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 측은 일부 학생들이 종업원에게 지나친 욕설과 무리한 행위를 일삼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다른 손님들이 조용히 차를 마실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며 중·고생 출입금지 안내문을 부착했다.

지난해 동래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도 비슷한 이유로 청소년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붙인 바 있다.

당시 이 안내문은 '노급식존'이라는 이름을 달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널리 퍼졌고 논란이 일자 커피전문점 측은 곧바로 안내문을 철거했다.

'노급식존'은 학교 급식을 먹는 중·고등학생들을 '급식충'이라 깎아내린 데서 유래한 단어다.

온라인상에는 청소년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스쿨존' 매장이 속속 생겨나는 사회적 현상을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한 누리꾼은 "일부 청소년들이 테이블을 점령하고 욕설을 하고 커피숍 화장실 등지에서 흡연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며 "청소년 출입제한은 손님들이 조용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주의 권리"라고 설명했다.

고등학생 이모(17) 양은 "일부 불량 학생들 때문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평소 먹고 싶었던 음료를 마시기 위해 방문하는 청소년들까지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