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금감원장

입력 2018-04-17 15:33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금감원장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김기식 금감원장이 결국 사퇴를 했습니다. 도덕성을 포함해서 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것은 선관위나 법정이 가릴 일이기에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정부 출범 후 4개월도 더 지나서 취임한 최흥식원장이 5개월 만에 낙마한 이후 이번 김기식 원장이 18일이라는 최단명 임기를 마감하게 된 것을 보는 금융시장의 입장은 참 난감하고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시장을 위한 와치 독 그러니까 문제의 발생을 관찰하고 경고하고 적발하고 징계함으로써 금융시장의 질서를 지켜나가는 파수꾼의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이 기관은 당연히 감독원장 혼자 일을 하는 곳이 아니고 그 많은 직원들이 조직을 가지고 일을 하는 곳이기에 수장의 잦은 교체와 이런 식의 혼란은 당연히 와치 독으로서 기능을 저하시킬 겁니다. 더불어 사기도 떨어질 겁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임명직이기에 더욱더 철저한 사전 검증이 필요하겠습니다만 정말 한 점 흠결이 없는 후보자를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또 있다 한 들 이런 분위기라면 그 사람이 선뜻 총대를 메겠냐는 고민이 따릅니다 어떤 장관 인사에 무려 서른 명이 넘는 후보가 검증에 걸리고 고사하고 하는 바람에 시간을 끌었던 것 여러분도 대부분 그 후일담을 들으셨을 겁니다. 그래도 어쨌든 또 신임 감독원장을 임명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정말 이런 소동이 없어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인물이 되어야겠습니까?

먼저 무엇보다 고도의 전문성이 있어야 합니다. 의지만 가지고 금융시장의 파수꾼 역할과 더불어 체질 개선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잘 알아야 합니다. 이 금융시장이란 데가 배워가며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통상 길면 2년 정도 하는 이 자리를 금융시장의 비전문가나 정통하지 못한 인사가 맡았을 때 그 일의 추진력이 살겠냐는 겁니다. 무엇이 문제고 그 대안이 무엇이라는 정확한 신념이 있어야 하고 더불어 그 일을 추진하는 데 걸릴돌이 될 도덕적 흠결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또 시장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능력도 겸비해야 합니다. 금융시장은 개혁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지만 성장시켜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금융시장과 업계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과연 무엇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지 시장과 진지하게 토론하고 수렴할 수 있는 소통력이 겸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저하된 사기를 높이고 조직을 추스를 경영능력과 덕도 갖춰야겠지요.

제가 또 공석이 된 금감원장의 덕목을 나열했습니다만 정말 딱 맞는 분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저도 하고 여러분도 하실 겁니다. 이 자리 오래 비워둬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급하게 채워야 할 자리는 더더욱 아닙니다. 혹여 라도 한번 더 인사 잡음이 나고 전철을 밟는다면 금융시장의 관점에서도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며 외국의 투자가들에게도 부정적인 인상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피해야 할 최악의 인사는 그저 치명적인 흠결이 없는 무난한 인사를 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다소간의 흠결이 있더라도 고도의 전문성이 확보되고 금융시장 발전과 개혁의 적임자이면서 조직장악력과 소통력이 있다면 그런 인사가 있다면 힘을 실어줘여합니다. 모쪼록 대다수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신임 금감원장이 속히 나오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