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블록체인협회가 가상화폐거래소 업계 투명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자율규제안을 내놨습니다.
자금세탁과 이상거래를 막고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건데요.
협회 무용론까지 나왔던 상황에서 이번 자율규제안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새로 상장된 ‘미스릴’은 상장 직후 30분 만에 개당 250원에서 2만8000원 대로 115배나 뛰었습니다.
이후 10분도 지나지 않아 7500원까지 폭락했는데, 투자자들 사이에선 거래소 직원이 내부정보를 흘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옵니다.
코인네스트는 얼마 전 거래소 대표와 임원이 수백억 원에 이르는 고객 투자금을 빼돌려 구속됐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모인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이 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업계 자율규제안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전하진 /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
“우선 자율규제 목적은 암호화폐 시장의 질서 확립, 또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자보호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입니다. 또 자금흐름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 자율규제를 하고자 합니다.”
금융당국의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이상거래 대응 프로세스를 갖추도록 하는 한편 임직원들의 부정거래나 풍문유포를 막아 투명성을 높인다는 겁니다.
해킹사고가 나지 않도록 거래소들의 네트워크 운영과 개인정보보호 실태 등을 미리 심사해 안전장치도 마련합니다.
<인터뷰> 김용대 / 한국블록체인협회 정보보호위원장
“각각의 코인이 스캠(사기)인지 아닌지 판단하려하고 있고요. 최소한의 원칙에 대해선 요구를 하고 있고요. 거래소가 좀 더 투명하게 신뢰할 수 있는 코인을 상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업계에서 협회 무용론까지 나온 상황에서 자율규제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앞서 협회가 투기방지를 위해 신규 코인 상장금지를 권고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신규 코인을 상장했고 최근엔 중소 거래소들 위주로 협회 탈퇴까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정부 인허가 규정도 없는데 협회가 심사와 인증, 제명조치 같은 채찍만 휘두르고 있다며 자율규제 준수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검토해야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