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조현민, 사과 메일로 끝?…"기자회견 고려치 않고 있다"

입력 2018-04-16 15:00
수정 2018-04-16 15:05
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법적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사과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를 고려치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현민 전무가 경찰 수사를 대비해 선임한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와 한국경제 TV가 통화한 결과 임 변호사는 "아직 기자회견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경찰에 협조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어 임 변호사는 “(조 전무가) 휴가 중에 사건이 벌어져 본인이 많이 당황해했고, 그동안 정확한 사실관계가 파악이 안돼 혼선이 많았다”면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해 수사 기관에 알려드리는게 순서인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일각에선 조현민 전무가 사과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대신 법적 책임 등을 통해 이번 사태의 실타래를 푼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폭언과 욕설을 당한 이들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사법기관에 조 전무를 고소 또는 고발하지 않는 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광고대행사 직원이나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 전무를 고소 또는 고발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과문 한 장으로 이번 갑질 사태를 덮어보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앞서 조 전무는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습니다. 조 전무는 “이번에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