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해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했다.
하 최고위원은 문준용씨가 자신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을 대신해 채용비리를 발본색원한다는 의지로 재판에 임하겠다"라며 "문 대통령은 타인의 채용비리에는 아주 엄격했지만 자기 자식 채용비리에는 관대하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특혜채용 연루 의혹이 제기됐던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불법적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문 대통령은 엄격하고 단호하게 처리했다"면서 "그러나 준용 씨의 특혜채용 의혹은 속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은 의혹투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준용 씨는 특혜채용 의혹을 해명할 숱한 기회들이 있었지만, 본인이 직접 입증할 수 있는 필적과 유학 관련 이메일은 꼭꼭 숨겨두고 침묵해 왔다"면서 "특히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대통령이 되고 난 후 소송을 제기한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준용 씨는 소장을 통해 본인의 교수 임용을 거부한 대학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면서 "대학들이 이를 채용 강요 압력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점을 모르고 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하 최고위원은 "혹시라도 대통령의 아들이 마음이 변해 소송을 일방적으로 취하하지 못하도록 법적인 방어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답변서를 제출할 것이며, 그 이후에는 본 의원과 협의 없는 일방적 소 취하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신상발언에서 "이 문제는 이미 대선 때 무혐의로 제가 이겼다. 이제는 민사로 또 소송을 걸었는데 아무런 새로운 사실이 없기 때문에 제가 반드시 이긴다. 저한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라고 문 대통령을 공격할 것이 없겠나. 걱정되는 것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참고 있는 것이다. 싸움 안붙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