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고개' 숙였다

입력 2018-04-15 08:32
수정 2018-04-15 08:34
'물벼락 갑질' 조현민, 급거 귀국…“제가 어리석었다” 사과

조현민 “물 뿌리지 않았어요” 공항 취재진에게 첫 한마디



조현민 첫 일성은 “어리석었다”는 사과였다.

광고대행사 직원을 향해 물이 든 컵을 던져 '갑(甲)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해외에서 급거 귀국해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조현민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는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이날 오전 5시 26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는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제가 어리석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물을 뿌리진 않았고 밀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연차휴가를 내고 다낭으로 출국했던 조현민 전무는 당초 다음주 초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물벼락 갑질' 논란이 확산하자 급히 귀국하는 등 조현민 측이 부랴부랴 이번 하태에 대한 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현민 전무는 출국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나를 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가 비난 여론이 증폭되자 부랴부랴 이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조현민 스스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현민 전무는 지난달 16일 광고 관련 회의를 하면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바닥에 던진 것이 최근 확인돼 '갑질' 논란을 야기했다.

당시 논란을 신호탄으로 조현민 전무가 대한항공 직원은 물론 광고대행을 맡긴 광고회사 직원들에게까지 막말과 지나친 질책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이어지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발 더 나아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해 달라' 등 조현민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경찰 역시 조현민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내사에 착수, 정식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정치권도 조현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민중당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가 "노동자를 모독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일상이 된 기업인들이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며 조현민 전무를 서울중앙지검에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공중파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다루기 시작했다.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조현민 전무가 전에도 광고대행사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해왔다는 증언을 복수의 언론들이 다뤄 주목된다.

KBS는 지난 13일 광고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조현민 전무가 나이가 많은 대행사 직원에게 반말하거나 고성을 지르며 행패를 부렸다고 보도했다.

광고회사 직원 A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조현민 전무가 ‘나 29살이야. 당신 지금 마흔 넘었지 쉰이야? 일 잘하지 그랬어. 반말 안들으려면’이라고 했다. 나에게는 ‘너도 억울하면 금수저로 태어나지 그랬어’ 이런 식으로 들렸다”고 폭로했놨다.

또 다른 관계대행사 관계자 B씨는 “조현민 전무가 광고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대행사 임원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조현민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