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재 "소방차 마저...전쟁상황처럼 처참"

입력 2018-04-14 08:33
인천 공장 화재 대부분 잡혀…폭격현장처럼 처참

인천 화재, 소방관 1명 부상, 소방차도 1대 전소…현장 일대 한때 불바다

인천 화재 관련 공장 측 "폐유 용기 옮기는 순간 불 확 붙어"



인천 화재 현장은 ‘폭격 현장’처럼 처참했다는 표현 외에 다른 표현은 없을 만큼 처참했다.

인천의 한 화학물질 처리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전날 소방당국이 최고단계 경보령을 내리고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불길을 대부분 잡았지만, 현장은 전쟁을 치룬 것처럼 처참했고 그로 인한 피해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 1명이 다치고 소방차인 펌프차 1대에도 붙었다. 다행히 인천 화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공장 근로자 4명은 모두 대피해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3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7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통일공단 내 화학물질 처리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연면적 285.55㎡ 규모의 인천 화학물질 처리공장 2개 동이 모두 탔으며 인근에 있는 인근 도금공장 6개 동 일부와 주변에 주차된 차량 7∼8대에도 불이 붙었다.

특히 인천 화재 진압 과정에서, 현장에 접근하던 소방 펌프차 1대에 불이 붙어 전소했으며 인천 중부소방서 소속 김모(42) 소방경이 발목 골절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화재에 따른 검은 연기는 인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동구 송현동, 남구 용현동 지역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서울에서도 관측이 가능할 정도였다.

이에 따라 인천 소방당국은 화재에 따른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11시 58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뒤 4분 뒤인 낮 12시 2분께 '대응 3단계'로 상향했다. 대응 3단계는 인천뿐 아니라 서울·경기 등 인접 지역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최고단계 경보령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화재 현장에는 인천 소방관을 비롯해 430여명과 경찰관 20여명을 비롯해 펌프차 20여대 등 차량 90여대가 투입됐다. 인천시와 소방청는 이날 낮 12시 20분을 전후로 각각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화재 사실을 알렸다.

화재가 난 뒤 공장 창문은 모두 깨지고 검게 그을렸다. 주변 담장 대부분도 화재 여파로 무너져 내렸으며 일대 골목은 기름과 화학물질로 범벅돼 폐허를 방불케 했다고 인천 경찰은 밝혔다. 인천 화재는 오후 2시 넘어 큰 불길이 겨우 잡혔지만 이날 하루종일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올랐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인천 경찰은 화재 원인 조사와 함께 공장 관계자들에게 업무상 과실이 있는지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화재 당시 내부에 인화물질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인천 소방당국도 이날 현재까지 김 소방경 외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인명 수색 작업을 추가로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화재로 처참한 화학 공장 화재 현장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