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재 소방차 뼈대만 '앙상'…폭격 현장같은 이레화학 '처참'

입력 2018-04-13 19:39


13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인천 가좌동 이레화학 진화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이날 인천 화재에서 소방관 1명이 다치고 소방차인 펌프차 1대가 전소됐지만, 작업 중이던 공장 근로자들이 모두 대피하는 등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7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통일공단 내 화학물질 처리공장에서 큰불이 났다.

이 불로 연면적 285.55㎡ 규모의 화학물질 처리공장인 '이레화학' 2개 동이 모두 탔으며, 인근에 있는 인근 도금공장 6개 동 일부와 주변에 주차된 차량 7∼8대에도 불이 붙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는 현장에 접근하던 소방 펌프차 1대에 불이 붙어 전소했으며, 인천 중부소방서 소속 김모(42) 소방경이 발목 골절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난 뒤 공장 창문은 모두 깨지고 검게 그을렸으며, 주변 담장 대부분도 화재 여파로 무너져 내려 일대 골목은 기름과 화학물질로 범벅돼 폐허를 방불케 했다.

오후 2시 넘어 인천 화재사고의 큰 불길 잡히자 소방당국은 대응 단계를 차례로 낮췄으며 오후 4시 19분께 모두 해제했다.

경찰은 인천 화재 원인 조사와 함께 공장 관계자들에게 업무상 과실이 있는지 수사에 착수했다.

공장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폐유를 아세톤과 알코올로 분리하는 작업을 하려고 옮기던 중이었다"며 "폐유가 담긴 용기를 드는 순간 밑에서 불길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화재 당시 내부에 인화물질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인천 화재 소방차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