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남북정상회담 초당적 협력"‥홍준표 "과거 잘못 되풀이 되지 말아야"

입력 2018-04-13 16:59
수정 2018-04-15 11:24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단독 영수회동을 가졌습니다.

한병도 정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오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1시간20분 동안 단독 회동을 가졌다"며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지만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국가 운명을 좌우할 기회인 만큼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답했습니다.

한병도 수석은 "오늘 대화는 남북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에 집중하였으며 홍준표 대표가 제기한 국내외 정치현안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주로 경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표는 회담을 마친 후 한국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어제(12일) 오후 청와대로부터 일대일 비공개로 영수회담을 하자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남북회담을 주제로 하자고 해서 국내 정치 현안도 같이 하는 것에 좋겠다고 요구했고, 좋다고 해서 2시 반부터 3시 45분까지 일대일 회담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아래와 같이 8가지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 첫째, 남북정상회담이 '북핵 폐기 회담'이 되어야 한다. 폐기 역시 단계적이 아닌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리비아식의 일괄 폐기가 되어야 한다.

▲ 둘째, 완전 북핵 폐기가 되기 전에 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

▲ 셋째,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

▲ 넷째, 대통령의 개헌 발의는 비민주적이고 독재정부 시대에 하던 것이기 때문에 철회해 달라.

▲ 다섯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을 철회하라.

▲ 여섯째,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구속이 되었으니 정치 보복은 그만하고 한국당 의원을 이제 잡아가지 말라

▲ 일곱째,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탄핵 사유가 된 적 있으니 지방선거에서 대통령은 철저히 중립을 지키라. 지방 출장을 좀 자제하시고 선거개입은 하지 마라.

▲ 여덟째, 현재 경제 파탄의 가장 큰 책임이 있고 청년 실업에 책임이 있는 좌파 경제학자 홍장표 경제수석 비서관 해임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