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가리 가격 '확' 떨어진다…22년 연구 끝에 '대량양식' 성공

입력 2018-04-12 14:29


까다롭기로 유명한 민물고기 '쏘가리'의 대량 양식이 성공했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에 있는 한국 쏘가리연구소 김진규 소장은 인공사료와 1급수로 만드는 양식시설을 개발해 쏘가리 양식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소장은 지난해 4월 10㎝ 크기 쏘가리 치어를 입식해 1년 만에 35∼40㎝ 크기로 길렀다. 자연산 쏘가리가 이만큼 자라려면 최소 5년 이상이 걸린다.

민물 어종 쏘가리는 살아 있는 작은 물고기와 새우 등을 먹이로 해 인공사료를 개발하지 못한데다 서식 조건을 맞추지 못해 양식에 실패했다.

김 소장은 한방비법을 적용해 쏘가리가 먹을 수 있는 인공사료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양식에 성공한 쏘가리는 2만여 마리로 마리당 500g∼1㎏ 정도다.

한 시간마다 한 번씩 물이 걸러지고, 살충 장치가 항시 작동하는 등 쏘가리 서식에 적합한 양식시설을 개발해 '간디스토마' 등 기생충도 나오지 않았다.

쏘가리는 매운탕이나 횟감으로 인기가 많지만 양식되지 않아 자연산이 1㎏당 15만원 선에 거래된다.

이번에 성공한 양식 쏘가리는 1㎏당 10만원 이하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쏘가리 양식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