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이 데뷔 5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행사에서 조용필은 "제가 50년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면서 "그저 좋아서 음악을 했는데, ('가왕', '국민 가수', '20세기 최고의 가수'란) 별의별 호칭을 붙여주셔서 제겐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가 진행을 맡아 조용필의 7집 수록곡 제목인 '어제, 오늘, 그리고'란 테마로 지난 시간을 훑었다. LP 카페 분위기의 세트장에서 '차 한잔 할까요?'란 부제로 진행돼 '넘버 원', '세대 통합 능력자' 등 해시태그(#)별로 1시간 30분 넘게 긴 대화가 이어졌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김트리오, 조용필과그림자 등의 밴드를 거쳐 솔로로 나섰다.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한 것을 시작으로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우리 시대 스타 탄생의 서막을 알렸다.
그는 "5~6살 때 시골 농촌에서 어떤 분이 부는 하모니카를 통해 처음 음악에 대한 느낌을 받았다"며 "'푸른 하늘 은하수~'라고 동요를 하모니카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 음악과 첫 인연이었다. 이후 축음기로 가요를 접했고 라디오로 팝을 알게 됐고 서울에 왔을 때 형이 치던 통기타가 있어서 기타를 치게 됐고 그것이 죽 연결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음악을 취미로 하려 했는데, 빠져서 열심히 했다"며 "미8군에 잠깐 엑스트라로 나오라고 해서 1968년 12월에 기타를 친 적이 있다. 그것에 큰 매력을 느껴서 음악을 해야겠다 싶었다. 다른 비결은 없다. 하다 보니 새로운 걸 계속 발견하고 그때 충격을 계속 받았다. 지금도 저는 계속 배우고 있다. 아마 죽을 까지 배우다가 끝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