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을 10년여 만에 다시 조성하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보행자 중심의 역사 광장을 만들겠다는 건데 예산낭비와 교통혼잡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2021년 서울 광화문 광장이 지금의 네 배 규모로 확대됩니다.
옛 궁중의식을 치르던 월대를 복원하는 등 역사적 가치도 되살립니다.
[인터뷰] 박원순 서울 시장
"광화문 광장은 현재 차도에 둘러쌓여 있고 도시공간과 분리되어 있습니다.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광장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완료되면 경복궁에서 숭례문까지 지상으로 걸어다니기 편해지고 서촌과 북촌, 경희궁과 인사동 등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특히 광장 주변 건물의 저층부에는 상가와 테라스를 조성해 시민 휴식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스탠드업] 이근형 기자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의 10차선인 광화문 광장 앞 도로가 적게는 4차선에서 많게는 6차선까지 줄게 되는데, 그에 따른 교통혼잡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 2009년 오세훈 시장 시절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앞 도로를 16차선에서 10차선으로 줄인 바 있습니다.
[인터뷰]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의도는 좋은 데 이미 다 도로나 이런 것들이 건설이 돼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차로를 줄이면… 현재 서울 고가도도 없앰으로 인해 주변 교통이 더 복잡해졌잖아요. 처음에 예상하기로는 그런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이같은 지적에 대해 서울시는 우회도로를 정비해 차량 통행을 분산하고 친환경등급이 낮은 차량의 도심 운행을 제한해 통행량을 감소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조치할 경우 광장 앞 차량들의 속도는 지금보다 평균 시속 1km 줄어드는 데 그칠 것이라고 서울시는 주장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