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세종시장 후보 송아영 확정
김문수 "문 대통령, 개헌으로 '보따리 대한민국' 만들려 해"
여의도 당사서 김문수 추대 결의식…전략공천 사실상 확정
김문수가 안철수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세종시장 후보로는 송아영이 확정됐다.
자유한국당은 10일 서울시장 후보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세종시장 후보에 송아영 부대변인을 각각 사실상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김문수 송아영 등 두 사람에 대한 추대 결의식을 열었다.
이와 관련 김문수 전 지사는 "철 지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좌파의 그릇된 생각에 매달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빠져있다"며 "그들(좌파)이 드디어 수도를 이전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헌법개정안을 내 국회의원 과반수만 찬성해도 수도를 계속 옮겨 다니는 '보따리 대한민국'으로 바꾸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수도 서울의 600년 역사를 지워버리고 이상한 남북 간의 교류와 화합을 말하는 세력들이 어떤 세력인지 저는 체험으로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은 감옥 속에서도 북한 대남방송을 들으면서 김일성 주의를 학습해온 친구들"이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그러면서 "그들이 청와대에 있다. 저와 같이 감옥에 산 사람들이다. 이들이 한 일이 무엇인지 저는 잘 알고 있다"며 "선거를 떠나 이런 것을 방치한다면 제 양심에서 이 시대의 김문수는 죽은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태극기 집회를 옹호하는 등 극우 보수의 행보를 보여 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문수 전 지사는 결의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그동안 말해왔던 것도 모두 저의 진정이다. 1심에서 너무 가혹한 형을 받았는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다만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기에 한국당이 제대로 하지 못해 국민들이 힘든 점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그러면서도 "지금은 그것 이상으로 나라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첫째는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남북관계에서 북한 핵무기에 대한 확고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또 청와대가 지나치게 과거 운동권 정부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특히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 "한국당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 세종시장 후보로 추대된 송아영 부대변인도 여성 후보로서 포부를 밝혔다.
송아영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종이 행정 신도시를 넘어 경제·문화·사회·교육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밝혔다.
세종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송아영이 한국당을 대표하면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음악과 교수 출신인 송아영 당 부대변인은 섬세한 스피치로 인해 보수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르면 11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송아영 등 두 사람에 대한 공천을 확정할 계획이다.
송아영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