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염증이 발생하면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OHSU)의 대미언 페어 행동신경과학-정신의학 교수 연구팀이 임신 여성 84명과 출산한 아기를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우선 임신 여성을 대상으로 3개월 분기마다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염증 표지인 인터류킨-6(IL-6)의 혈중 수치를 측정했다.
출산 4주 후에는 신생아의 뇌의 신경연결망 패턴을 기능성 MRI 영상을 통해 평가하고 아이가 2살 되었을 때 작업기억(working memory) 테스트를 시행했다. 작업기억이란 뇌로 들어온 여러 가지 정보를 한꺼번에 잠시 입력해 두고 사용하는 능력, 즉 단기기억을 말한다.
그 결과 임신 중 인터류킨-6 수치가 출산 4주 후 아기의 뇌 fMRI 영상 평가 결과의 차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페어 교수는 밝혔다.
인터류킨-6 수치가 높았던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뇌의 신경 연결 상태가 다른 아이에 비해 완벽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2살 때의 기억력 평가에서도 인터류킨-6 수치가 높았던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다른 아이에 비해 성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