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신도시 택배 차량 출입 금지 “택배 기사 노예 아냐”

입력 2018-04-10 10:51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한 아파트가 단지 내 택배 차량 출입을 금지하면서 택배 기사들의 고충이 더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누리꾼들의 반응과 대응책에 이목이 집중된다.

해당 아파트는 입주민 차를 제외하고 지상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음식 배달 오토바이, 택배 트럭은 지하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지하주차장 층고가 낮아 택배차가 사실상 출입할 수 없어 택배기사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택배 차량의 진입을 금지하게 되면, 택배기사는 입구 쪽 도로에 주차한 뒤 직접 손수레에 물건을 싣고 각 아파트 건물까지 걸어가서 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택배 기사가 노예냐? 택배비에 엄연히 인건비가 포함되는데 똑같은 일을 더 힘들게 하게 되니까 더 비싸게 요구해도 된다”(kjdd****) “택배비 5배는 받아야지. 아니면 저 아파트가 배송지일 경우 접수를 거부하는게 맞고”(ndgf****) “갑질 할 걸 해야지 참. 간단하게 말해서 본인들이 직접 수레에 물품들 실어 날라봐야 어떤지를 알게 된다”(nw_k****) “택배는 문앞까지만 배송하면 되거든 아파트에 못 들어가면 아파트 출입구 앞에까지만 배달해주면 된다는 것이지”(yehd****) “무슨 카트에 물품을 실어서 나르라는거야 그것은 받는 것들이 할일이지 택배가 할일이 아니라는”(juhh****) “그냥 정문에 택배보관소 만들면 안되나? 거기에서 찾아가면 되잖아”(bdfe****) “품격 높으시면 택배보관소라도 정문에 만드세요”(sdde****) “택배기사는 더 오래 일해야 하는데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나? 같은 돈 주고 10시간 일할꺼 13시간 일하면 잘도 하겠소?”(gtee***) “오래된 아파트는 잘만 지상으로 택배차량에다 거주자들 챠랑들 휙휙 다니고 있는데요? 거기는 모지리들 천지임?”(dbss****) 등의 댓글을 달며 다산신도시 아파트를 비난하고 있다.

한편 다산신도시 뿐만 아니라 최근 아파트 단지 내 택배 차량 출입을 금지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이에 맞선 한 택배사의 대응책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택배차량 출입을 금지하는 아파트의 택배 상자에 “해당 배송지 아파트는 택배 차량 진입 금지로 모든 택배사들이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직접 걸어서 배송하라는 아파트 측 입장에 해결 방법이 없어 반송조치 한다”는 내용의 ‘반송 사유’가 적혀있다.

택배사들은 “택배기사는 노예가 아닙니다. 정당하게 차량 진입해서 배송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 저희 택배사들의 생각입니다”라는 소신을 밝히고 있다.

/사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