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6개월 동안 1%대의 다소 느린 상승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생활과 밀접한 외식과 서비스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 상승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CJ CGV가 오는 11일부터 영화관람료를 천원 인상합니다.
인상을 검토중이라는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과거 2009년과 2013년 두번의 가격 인상 사례를 봤을 때, 단기간 내에 관람료를 올릴 것이 확실시 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실상 영화 한 편 보는데만 만원이 넘는 돈이 드는 겁니다.
치킨 업계 1위인 교촌치킨도 다음달 1일부터 주문 한 건당 2천 원 배달 이용료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bhc와 BBQ도 제품 가격 인상과 배달비 유료화 등을 검토하고 있어 사실상 치킨값 2만 원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롯데리아나 KFC,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과 커피빈과 파리바게뜨, 아티제 같은 까페·베이커리 브랜드들도 이미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수도권 지자체들이 택시 요금과 지하철 요금 인상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선호 / 대학원생
집 밖에만 나가면 숨만 쉬어도 돈이 든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또 집에서 보내려고 하면 집에서도 요새 외식 배달 같은거 시키면 값이 굉장히 많이 들기 때문에…또 뭐 장봐서 집에서 밥먹으려고 해도 몇가지만 집어도 돈이 많이 들거든요…
[인터뷰] 소현진 / 회사원
(가격이 오른다고 하니까)사실은 뭐 세번 갈거 한번 가게 되고 하는 어려움들은 있죠. 소득 오르는건 굉장히 더딘 상태고, 물가는 더디다고는 얘기하지만 체감하는 건 사실 체감은 굉장히 크죠.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통계청이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1.0%와 1.4%, 1.3%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예측한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평균치인 1.5%를 오히려 크게 밑도는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상승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로 민간 소비 위축을 꼽습니다.
[인터뷰]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식료품이나 다른 외식 관련된 비용들은 올라가고 있는데 비해서, 실제로 구매를 늦추거나 구매하지 않는 부분들의 가격은 하락하면서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물가는 많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물가지수 자체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는…
통계와 달라도 너무도 다른 소비자물가. 더 늦기 전에 그 원인과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