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한국GM 소속 50대 근로자가 20여 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2월 군산 공장 폐쇄 결정 이후 노사 갈등을 겪는 한국GM 소속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이번이 3번째다.
6일 인천 논현경찰서와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분께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인근 승기천 주변 길가에서 한국GM 근로자 A(55)씨가 주차된 차량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관이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6일 가족에 의해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한국GM에서 30년 가량 근무한 A씨는 사측이 올해 2월 군산·창원·보령·인천 부평 등 4개 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자 모집 때 신청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한국GM소속 50대 근로자가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달 전북 군산시 한 아파트에서 군산공장 소속 40대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과거 쌍용자동차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소속 근로자나 해고자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회 문제로 비화한 적이 있다.
쌍용차는 2009년 대주주였던 중국 상하이차가 경영난을 이유로 돌연 경영권을 포기하고 철수했다.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거치는 과정에서 쌍용차 정규직 2천646명을 포함해 3천여명이 대거 구조조정되면서 사회적 논란을 불러 왔다.
2009년 이후 자살이나 질환 등으로 사망한 쌍용차 노동자는 20여명에 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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