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인하 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보험료가 내린다고 하면 반가운 소식인데, 한편에서는 출혈 경쟁에 대한 후유증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동차보험 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는 개인·업무용 차량에 대한 보험료를 0.8%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MG손해보험도 이번 달부터 차 보험료를 평균 4.5%나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업계 최대 수준의 인하 폭입니다.
메리츠화재는 다음 달부터 블랙박스 특약의 할인율을 확대합니다.
대부분 차량이 블랙박스를 장착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차 보험료 인하에 동참한 셈입니다.
가입자 유치전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손해보험사들의 할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다만 무리한 보험료 인하가 자칫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보험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지난해 이미 한 차례 보험료를 내린 데 이어 올해엔 지난해 말 한파와 폭설 등의 여파로 손해율이 상승해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실제로 올해 2월 기준 대형 손보사들의 차 보험 평균 손해율은 1년 전에 비해 10% 포인트 넘게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정비 수가와 최저 임금 인상 등에 따른 비용 부담도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보험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전반적인 사업 측면에서 이 손해분을 상쇄시키기 위해 다른 부분의 비용을 줄이게 될 수 있고 결국 보험 가입자들에게 위험이 전가될 수 있습니다."
결국 차 보험료 인하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비스를 줄이거나 다른 상품의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