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한 사모펀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3대 주주였던 것과는 달리 현대차그룹 보유지분에 따른 의결권은 적습니다.
엘리엇의 속내는 무엇일지 정재홍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시장에서는 엘리엇이 당장 행동에 나서지는 못할 거라고 진단합니다.
엘리엇은 자료를 통해 약 1조500억원 상당의 현대차그룹 주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각 계열사 지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계열사들이 30% 이상 지분을 보유 중이고,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현대차 우호 지분이 50%에 달합니다.
삼성물산의 3대 주주로서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했던 때와 달리 갖고 있는 지분 자체가 많지 않아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력이 적은 겁니다.
다만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 특성상 지분율이 적다고 해서 마냥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에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로드맵을 요구했는데, 주주이익에 불리하다고 판단시 외국인주주 등 제3자 설득에 적극 나설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각각 10%가량 소유한 국민연금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당시 합병비율을 두고 논란이 있었던만큼 주주이익 측면에서 국민연금의 의사결정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