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의 파란만장한 육체 임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2회가 9.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월화극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강자의 쾌속 질주가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송현철A(김명민 분)의 육체로 부활한 송현철B(고창석 분)의 좌충우돌 수난기가 안방극장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시신을 화장해 돌아갈 몸이 없어진 송현철B는 송현철A의 몸으로 살아가야 하는 충격적인 현실을 마주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토록 사랑하던 자신의 아내 조연화(라미란 분)를 찾아가 둘만 아는 추억을 절절히 늘어놓았지만 자신의 말을 믿어주기는커녕 싸늘히 문전박대 당하는 웃픈 상황을 겪게 되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졌다.
송현철A 가족들 또한 그의 부활에 기뻐하면서도 전과 달라진 그를 이상하게 생각하기는 마찬가지. 죽었다 살아난 충격 때문일 거라고는 하지만 송현철A의 아내 선혜진(김현주 분)은 설거지를 자처하고 식사를 챙기는 등 전과 180도 달라진 남편의 태도에 의아해했고 사고 전 살얼음판을 걷는 듯 위태로웠던 송현철A 부부의 관계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반면에 송현철B를 떠나보내고 남겨진 가족들은 그의 부재에 힘겨워했다.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조연화와 일거리를 구하기 위해 나선 그의 아버지 송모동(이도경 분)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형사(전석호 분)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만난 송현철B의 딸 송지수(김환희 분)의 애처로운 눈물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처럼 ‘우리가 만난 기적’ 2회 방송에서는 송현철A의 육체를 임대한 송현철B의 좌충우돌 적응기와 두 남자의 가족들의 각기 다른 형국이 몰입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이름과 생년월일만 동일할 뿐 직업, 환경, 성격 모두 판이하게 다른 송현철A로 살아갈 송현철B가 들려줄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를 상승시켰다.
더불어 코미디, 휴머니즘, 미스터리, 멜로를 총 망라한 풍성한 에피소드와 이를 뒷받침하는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 연출이 어우러져 고정 시청자들을 확보, 한 주의 시작에 활기를 불어 넣는 기적 같은 드라마로 꼽히고 있다.
한편, 믿고 보는 드라마로 떠오른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은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