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트럼프가 아니라 테슬라 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4월의 미국 시장은 폭락세로 시작을 했습니다. 중국의 무역 반격과 트럼프의 잇따른 아마존에 대한 비난 발언 등이 전통주, 기술주 할 것 없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습니다. S&P가 결국 20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했습니다. 시사하는 바는 큰 폭의 조정의 시작이거나 추세의 반전이라는 겁니다.
먼저 중국의 조치를 볼까요? 중국이2일부터 돼지고기와 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건데 돼지고기를 비롯해 미국산 8개 수입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25% 인상하고 과일 등 120개 수입품에 대해서는 15%의 관세가 부과됩니다.
당연히 중국을 겨냥한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에 이어 500억∼600억 달러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조치에 중국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죠. 트럼프의 주요 지지기반인 농촌지역 즉 팜벨트를 직접 겨냥한 것이라 트럼프의 추가적인 대응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몇 차례 말씀 드렸습니다만 미중 간의 무역분쟁은 그저 분쟁 정도로 끝나게 될 것입니다. 트럼프의 도발은 11월 중간 선거를 이기기 위한 것이기에 그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과의 분쟁의 결과가 미국 사람들 그것도 그의 지지자들을 힘들게 해서는 안됩니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오롯이 자신의 공이라고 자랑하는 경기를 죽이는 정도로 나가서는 안됩니다. 중국 또한 확전을 원치 않습니다. 공급사이드 구조조정을 어렵사리 진행하고 있지만 대규모 실업이라는 아킬래스 건을 가지고 있죠. 혹시라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더 많은 실업이 발생한다면 새로 5년을 출발한 시진핑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입니다. 하나는 무조건 죽어야 하는 치킨게임을 하기에는 양쪽 다 잃을 게 너무 많은 싸움입니다. 둘 다 싸우는 척하면서 윈윈의 협상을 할 것입니다.
어제 시장의 도 하나의 원인 아마존을 보시죠.
"미국 우편 시스템은 아마존 택배를 배달할 때마다 평균 1.50달러씩 손해 보고 있다"면서 "이런 우편 사기는 중단돼야 하고, 아마존은 진짜 비용과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연일 트럼프가 아마존을 때리고 있습니다. 아마존 때문에 미국 어린이들의 장난감 창고 격인 토이저러스가 나가 떨어졌고 수많은 골목상권이 몰락해갔습니다. 그만큼 일자리가 살아졌다는 거죠. 트럼프의 아마존 때리기도 오래가지 못할 이슈입니다. 아마존을 통해 물건을 사는 사람이 곧 미국 유권자들이고 택배비를 올렸을 때 그 인상분은 대부분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한 회사를 위해 세금을 조정하거나 우체국의 택배 요금을 더 부과하는 것도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저 몰락한 골목상권과 직업을 잃은 사람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립서비스에 그칠 가능성이 더 큽니다. 그러나 시장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주가가 너무 오랫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더 유의해야 할 것은 테슬라입니다.
"부활절 계란을 대량 판매하는 등 자금 마련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1일에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만우절 농담을 한 것이지만 어쩌면 심각한 상황을 농담으로 받으면서 우리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러나 괜찮지 않다는 걸 고백했다고 봅니다.
주가는 계속 내리고 채권은 기피 대상이 되고 있는데다가 테슬라의 회계 책임자는 회사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마법을 부리지 않는 한 4개월 안에 파산할 것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옵니다.
일론 머스크의 허세는 위기의식의 발로입니다. 그의 농담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테슬라의 파산 가능성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성장주들의 벨류에이션을 다시 돌아보게 할 것입니다. 거품을 제거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주식시장의 적이 아닙니다. 트럼프는 시장을 받치는 힘입니다. 시장의 위험은 시장 그 자체에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를 보고 실적을 보고 또 테슬라 같은 위험인자들을 보자는 것입니다. 우리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주변을 보기보다 시장 내부를 잘 들여다 봐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