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저 초밥집 운영합니다"

입력 2018-04-03 13:37
깜짝 '친정' 나들이 김병현, 트위터서 팬들과 문답

"곤살레스 WS 끝내기 안타 애리조나서 최고의 기억"



김병현이 친정을 찾았다.

'풍운아' 김병현(39)이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처음으로 낀 추억의 장소 체이스 필드에 깜짝 등장한 것. 김병현은 특히 트위터로 팬들의 질문에 대답까지 한 까닭에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하기도 했다.

김병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은 코리안 메이저리거 후배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김병현의 친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2018년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시즌 처음 등판하는 날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병현은 류현진을 응원하고자 체이스 필드를 찾았다고 했다. 지난 1999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김병현은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다. 그의 활약을 두고 여러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김병현이 애리조나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는 분석에는 이견이 없다.

이에 애리조나 구단은 김병현의 등장 소식을 트위터로 알리고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코너를 운영했다.

먼저 김병현은 먼저 애리조나에서 뛸 때 가장 좋은 기억이 무엇이었느냐는 물음에 2001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루이스 곤살레스가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라고 답했다. 김병현은 이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내 취향엔 약간 호화롭다"고 덧붙였다.

김병현은 공을 던지기 가장 좋았던 구장으로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와 리글리필드, 펜웨이파크, 예전 양키스타디움 등 오래된 구장을 꼽았다.

김병현은 특히 요즘 어느 팀에도 묶이지 않은 자유계약선수(FA)로 몸무게를 살피고 있다면서 웃으며 근황을 전했다.

김병현은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를 시작하고 싶었지만, 팀의 결정을 존중해 구원 투수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러나 "구원 투수로 너무 많은 경기에 등판해 녹초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현역 때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병현은 트위터 채팅이 끝난 뒤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좋은 질문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많이 사랑해주길 바랍니다"라고 인사했다.

김병현은 2003년까지 애리조나에서 뛰고 그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다. 2004년 보스턴이 86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면서 김병현은 역대 한국인 빅리거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2개 끼었다. 이후 콜로라도 로키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을 거쳐 2007년 빅리그에서 은퇴했다.

이후 김병현은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 이글스를 거쳐 2012년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했으며 지난 2014년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옮겨 2015년 마지막으로 1군에서 활약했다.

김병현은 지난 겨울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히간테스 델 시바오 소속으로 뛰기도 했다.

한편 현재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초밥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병현은 "한 번 와서 드셔봐라. 굉장히 맛 있다"고 식당 마케팅에도 올인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현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