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단, 평양 '옥류관' 냉면 맛봤다…아이린 대동강 사진도 '눈길'

입력 2018-04-02 19:49


1일 평양 공연을 마친 우리 예술단이 2일 냉면으로 유명한 평양 시내 '옥류관'에서 점심을 먹었다.

평양 옥류관 본관에서 남측 예술단의 식사를 위해 마련된 방에는 원형 테이블 23개가 비치됐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다녀가신 방',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다녀가신 방'이라고 적혀 있는 방이었다.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원인으로 평양을 방문한 걸그룹 레드벨벳(웬디, 아이린, 슬기, 예리)은 설레는 표정으로 옥류관 냉면을 맛봤다.

가수 윤도현 등 YB밴드 일행도 옥류관 평양냉면으로 점심 식사를 마쳤다.

평양냉면을 맛본 가수 최진희는 "음식 맛이 예전에 비해서 양념이 좀 강하지만 그래도 맛이 있다"면서 "김치가 매우 시원하고 맛있다. 우리에 비해서 싱겁고 그래서 더 깔끔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최진희 씨는 "2002년에 왔을 때는 건물이 회색건물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색감이 다양해졌다"면서 "거리가 정말 멋있었다. 사람들도 옷이 세련되고 활기차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에서 자신의 노래가 아닌 '뒤늦은 후회'(현이와 덕이 곡)를 부른 배경도 귀띔했다.

최진희 씨는 "처음에 나는 내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사랑의 미로'를 부르고 다른 노래도 부르고 싶었지만, 준비하는 측에서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다"면서 "나는 그 노래가 뭔지도 모르고 왜 내 노래도 아닌 걸 불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싫었다. 노래를 제대로 준비도 못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그런데 어제 김정은 위원장께서 내려오셔서 저랑 악수를 하는데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해서, 아! 왜 나더러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는지 알겠더라"라고 말했다.

식사를 한 곳에서 통유리창을 열고 나가면 대동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테라스가 있어 방북단은 이곳에서 대동강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대동강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레드벨벳 아이린의 모습이 사진으로 전해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신기하다" "합성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예술단 평양 옥류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