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초 인질극 범인 '간질증세'에 체포…학교 '비상 단축수업'

입력 2018-04-02 14:13


서울 방배초등학교에서 인질극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던 남성이 간질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2일 오전 11시 43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 교무실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A씨가 이 학교 여학생에게 흉기를 들이댄 채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인질극이 발생하자 방배초를 담당하는 학교보안관이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특공대와 기동타격대, 형사 등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A씨와 근접한 위치에서 대화를 시도하다 물을 건넸고, A씨가 물을 마시던 중 갑자기 간질 증세를 보이자 이 틈을 타 낮 12시43분 A씨를 덮쳐 검거했다.

인질로 잡혔던 여학생은 무사한 상태로, A씨 검거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간질증세를 보인 A씨 역시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방배초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며 교내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피해 여학생은 서로 모르던 사이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진정되면 교내로 진입한 경위와 자세한 범행 동기, 범행에 쓴 흉기 출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방배초등학교는 비상 단축수업을 실시하고 학생들을 하교 조치했다.

방배초 인질극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