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 '고공비행'…정책약발에 밸류매력까지 '후끈'

입력 2018-04-02 17:13


<앵커>

올 들어 베트남 증시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상승폭을 늘려가고 있는데요.

정부의 자본시장 확대 정책과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면서 추가 상승 전망도 잇따릅니다.

김원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들어 베트남 증시의 상승률은 약 20%.

최근 미국발 금리인상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주요 신흥국 증시들(중국 상해종합:-4.18%, 인도센섹스:-3.20%, 인도네시아 종합:-2.62%)이 대부분 조정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베트남 증시가 오르자 관련 펀드들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올 1분기 베트남펀드의 수익률은 15%에 육박하며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체 해외펀드 중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브라질펀드(10.31%), 러시아펀드(6.72%)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베트남 시장의 성장 원동력은 GDP 성장률이 꼽힙니다.

베트남 GDP 성장률은 최근 5년간 6% 후반대를 기록했고, 특히 올 1분에는 7.38%을 나타내며 2008년 이후 10년만에 7%를 뛰어넘었습니다.

이는 베트남 경제 성장의 버팀목인 제조업이 전년 동기 대비 13% 넘게 성장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입니다.

그간 많이 오른 측면도 있지만, 여전히 베트남 시장에 대한 밝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온수 KB증권 연구원

"베트남 시장은 너무 좋습니다. 지표로만 놓고 보면 손색이 없다. 수급적인 요인도 좋아질 것이다. 여전히 자본시장이 초기단계다."

실제 베트남 정부는 향후 2년 내 민간 기업의 GDP 기여율을 현재 43%에서 5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공기업들을 상장시켜, 새 자금이 공급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점도 추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현재 19배 수준인 베트남 증시는 주변 아시아 신흥국 중 인도네시아(23배), 필리핀(24배)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장 기업들의 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편, 올들어 베트남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6천60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1조9천억원)의 1/3 수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