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레드벨벳 매력에 '풍덩'

입력 2018-04-02 08:41
김정은 "레드벨벳 보러올지 관심 많았는데…일정조정해 오늘 와"

김정은 레드벨벳 지켜봤다..."평양시민에 선물 고마워"



김정은 레드벨벳 언급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일정을 바꿔 1일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관람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레드벨벳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김정은 레드벨벳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 역시 뜨겁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 출연진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을 잘해서, 이번에 '봄이 온다'고 했으니까 이 여세를 몰아서 가을엔 '가을이 왔다'고 하자"면서 "이런 자리가 얼마나 좋은지 문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한 출연자가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러면서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3일 공연에) 오려고 했는데 일정을 조정해서 오늘 왔다"면서 "평양시민들에게 이런 선물 고맙다"고 말했다고 이 출연자는 밝혔다.

이와 관련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예리는 공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박수를 크게 쳐주시고 따라 불러주셔서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고, 아이린과 웬디도 관객의 호응에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한편 전날 평양공연은 이날 오후 갑자기 결정된 김 위원장 참석으로 예정보다 1시간여 늦은 우리시간으로 오후 6시50부터 시작돼 오후 9시까지 2시간 10분 동안 진행됐다.

가왕 조용필, 최진희, 강산에,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김광민, 그리고 걸그룹 레드벨벳까지 11팀(명)의 가수들은 3층으로 이뤄진 1천500석의 공연장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남과 북, 세대를 뛰어넘는 26곡의 노래를 선사했다. 강렬한 사운드와 한명 한명 가슴을 파고드는 목소리에 북측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뜨겁게 호응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걸그룹 레드벨벳은 흥겨운 율동을 곁들인 '빨간맛', '배드 보이'로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 레드벨벳 등 출연진과 악수하고 기념사진도 촬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 옆에서 레드벫멧 등 공연을 함께 봤던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공연의 노래와 가사에 대해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 때문이었는지 시작 시각이 수차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후 5시 30분(이하 서울시간)으로 예정됐던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 시작 시각은 북측 요구로 두 시간 늦춰져 오후 7시 30분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한 시간 앞당겨져 오후 6시 30분으로 재조정됐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급작스런 방문에 따른 스케쥴에 맞추기 위해서였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정은 레드벨벳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