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 작심 발언..."인정 못한다"

입력 2018-03-30 17:17
수정 2018-03-30 17:39
오달수, 엄지영 미투 폭로 후 근황 고백.."밥도 못 먹고 술만 마신다"

오달수 침묵 행보 끝내고 언론과 인터뷰...“성폭행? 인정할 수 없어”



오달수가 마침내 작심한 듯 심경을 토로했다. 미투 운동으로 인해 사실상 연기인생이 좌초된 오달수는 한 매체를 통해 ‘억울함’을 거듭 호소했다.

미투 가해자로 지목받아 사과한 뒤 “모든 작품에서 하차하겠다”라며 약 한 달 가까이 모처에서 칩거 중인 오달수는 30일 다수 매체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배우 오달수가 칩거 약 한 달 만에 입을 연 것.

오달수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올랐으며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논쟁 역시 치열하다.

앞서 지난달 배우 A씨는 “1990년대에 오달수에게 여관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배우 엄지영 또한 “2003년 오달수에게 모텔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오달수와 인터뷰한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오달수는 노모가 있는 부산에서 지내다 최근 집으로 올라왔으며 미투 운동에 따른 고통 때문에 식사는 전혀 하지 못하고 막걸리만 마시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수의 살도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수는 그러면서 이 매체를 통해 "만약 저와 관계를 맺은 상대 여성이 그 기억을 '고통'으로 인식한다면, 거두절미하고 일단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럼에도 여전히 스스로 '내가 성폭행을 했다'고는 인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오달수는 이어 "굉장히 조심스러운 표현이지만, 저는 이 과정에서 A 씨와 소위 '썸'을 타는 정도의 관계였다고 기억하며, 젊은 남녀가 관계를 맺게된 것이라고 기억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달수에 대해 결정타를 날린 엄지영에 대해서 역시 "사실 엄지영 씨가 방송에 출연하신 날, 저는 이미 성숙한 두 남녀 간에 모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제가 아는 단어, '성추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따져 묻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반박하고픈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달수는 자신이 ‘미투’ 대상이 된 것과 관련 “난해했다”고 했다. 아울러 언론 인터뷰를 자제한 이유에 대해 “말 한마디라도 섣부르게 보도될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지난 한 달 ‘악몽’ 같았던 시간을 보냈던 오달수가 언론 접촉을 피한 건,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마녀사냥이 진행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일정부분, 오달수 자신을 응원해준는 목소리도 존재했기 때문에 오달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자신 때문에 피해를 본 영화 제작자들에 대한 미안함이 더 컸다.

한편 배우 조한철이 영화 '신과함께2'에 오달수 대신 투입된다. 제작사 덱스터는 27일 "조한철이 오달수 대신 판관 역을 맡아 다음 달 초 재촬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오달수는 '신과함께-죄와벌'에 이어 '신과함께2' 촬영도 모두 마쳤으나 최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제작사 측은 대체배우를 투입해 재촬영을 결정했다.

오달수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