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잇따르면서 문단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 고은 시인이 29일 수원 거주지에서 서적을 빼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고은문화재단은 고은 시인이 이사를 하는 것이냐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고은 시인은 후배 문인들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이어지자 지난달 18일 수원시와 고은문화재단을 통해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며 "올해 안에 계획해 뒀던 장소로 이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은 시인 주거지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미투가 터지고 나서 고은 시인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가끔 고은 시인의 아내를 보기는 했을 뿐"이라면서 "책을 옮기는 것을 보면 조만간 이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안성에서 살던 고은 시인은 2013년 8월 수원시가 마련해준 광교산 자락의 주거·창작공간에서 아내와 함께 살아왔다.
지난해 5월에는 고은 시인과 이웃한 광교산 주민들이 "우리는 47년간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법 때문에 재산피해를 보고 있는데, 수원시가 고은 시인에게 특별지원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 고은 시인은 광교산을 떠나라"며 퇴거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