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 생존권을 보호하겠다며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시장 진출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번 달 1호점을 열고 전국에 산업용재 판매 전문점을 열겠다는 계획은 사실상 물거품 됐습니다.
납품을 준비하던 320여 개 중소제조업체의 피해도 우려됩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어제(28일) 사업조정심의회를 열고 유진기업에 산업용재 마트 개장을 3년 미루라고 권고했습니다.
유진기업의 진출로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는 소상공인들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사업개시 연기 결정은 3년 더 연장할 수 있어 유진기업은 앞으로 최대 6년 동안 산업용재 마트 영업을 할 수 없습니다.
이번 달 안에 산업용재 판매 1호점을 열 계획이던 유진기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피해 금액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종합건자재유통기업으로서 기존 기업간 거래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까지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번 신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던 미국계 대형 건자재·공구체인점 운영사 '에이스하드웨어'와의 계약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마트에 납품하기로 한 320여 개의 중소제조업체 피해도 우려됩니다.
유진기업은 마트의 월 매출을 최소 6억 원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중소제조업체들은 연 70억 원 정도의 판로확대 기회를 잃게 된 셈입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을 두고 앞으로 기업들의 신사업 진출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뷰] 박양균 / 중견기업연합회 정책본부장
"사업조정요건에 보면 경영상 현저하게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사업시작도 안 했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떻게 압니까. 중견기업이 새로운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조차 막아버린 것이니까요."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