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의 결단…순환출자 정면돌파한다

입력 2018-03-29 10:33
수정 2018-03-28 19:24
<앵커>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습니다.

특히 대주주인 정몽구 회장 부자가 1조원을 넘는 세금을 내면서 직접 순환출자 해소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 첫 순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 합병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입니다.

다음으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합병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일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대주주가 현대모비스를 통해 계열사들을 지배하게 되고, 기존 4개의 순환출자 고리도 모두 해소됩니다.

<인터뷰> 이영규 현대차그룹 전무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업구조와 지배구조를 개편하여 그룹사의 미래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킴과 동시에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체계를 도입하고 순환출자를 해소하겠습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내야할 세금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부터 대주주가 주식을 매각할 때 내는 세금이 늘어나, 소득의 27.5%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현대차그룹이 막대한 세금을 내면서까지 '정공법'을 선택한 데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습니다.

세금을 피하거나 줄이지 않고 정당하게 세금을 내, 지배구조 개편의 정당성과 공감대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3월말까지 순환출자 해소방안을 내놓으라며 압박했던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한 현대차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