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에 들썩이는 증시…"급등락 주의보"

입력 2018-03-28 18:02


<앵커>

최근 남북관계가 해빙모드에 본격 들어서면서 남북경협주가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에 관련주도 급등락을 반복하는데요.

감독당국이 최근 들썩 거리고 있는 테마주들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방침을 밝혔습니다.

김원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북 대표 송전주로 꼽히는 제룡전기와 선도전기.

3월 들어서 주가가 모두 두배 이상 치솟았고, 또 다른 대북 송전주인 제룡산업(89%)과 개성공단에서 의류를 생산하는 좋은사람들(76%)도 급등세를 연출 중입니다.

이들 모두 최근 미국발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전쟁에 맞물려 지지부진한 주식시장 안에서도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호재로 작용한 것입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함에 따라 비핵화에 이은 경제 개방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이들 주가를 더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장밋빛 전망들도 가세합니다.

증권업계 대부분은 남북 경제교류 확대 여부에 따라 현재 중단돼 있는 개성공단의 재개나 새로운 경제개발 프로젝트의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남북 경협주가 일반적인 절차를 따라 진행되지 않고 정치적 관계로 인해 주가의 급등락이 한순간에 전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테마주로 묶여 있는 기업들이 실제 북한 경협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투자판단 요소입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관련 테마주들이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 이유란 분석입니다.

실제 크린앤사이언스와 코웨이 등 미세먼지 관련주들의 주가 등락률은 최근 석달간 최대 10%대에 이릅니다.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의 매출이 평소에 비해 오를 수는 있겠지만, 해당 기업의 실제 펀더멘털 등은 또 다른 얘기란 겁니다.

당국 역시 이같은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더욱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강이양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2팀장

"언론에서 보도되고, 주가가 반응하는 테마주들에 대해선 더 감시한다. 특히 최근 남북경협, 미세먼지 등 테마가 형성된 종목들에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미세먼지와 남북경협주에 더해 오는 6월에 예정된 지방선거일에 맞춰 관련 테마주를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