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불안하면 안됩니다"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확실히 변동성 구간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드시죠? 작년에 그저 하루에 0.2-3%씩 움직이던 미국 주식시장이 요즘은 보통 2-3%씩 움직입니다. 상승장에서 변동성의 확대는 추세전환의 예고이거나 적어도 큰 조정의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어제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이 크게 내렸습니다. 동시에 주식 그것도 그간 성장을 주도했던 기술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 1월말, 2월초를 기억해 보십시오. 국채 수익률의 급등에 VIX지수의 급등, 그리고 주식의 폭락세가 반복되었을 때 시장의 가장 큰 걱정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많이 올려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것이고 그 결과는 주식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하락의 논리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하락세는 전혀 다른 양태입니다. 먼저 미 중간의 무역전쟁은 전세계 교역량을 하락시키고 결과적으로 성장의 동력을 잃게 될 것이다. 혹은 심하면 공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거였죠. 인플레이션 우려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우려입니다. 여기에 간과하면 안 되는 이벤트들이 연이어 터졌습니다. 고객의 개인정부 유출의혹에 휩싸인 페이스북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3% 빠졌습니다. 여기에 자율운전 기능을 탑재한 테슬라 모델 X의 사고로 인한 운전자의 사망, 또 최근 자율주행 차에 의한 보행자 사망사고가 난 아리조나 주가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의 무기한 연기에 따른 엔비디아의 폭락 등이 그것입니다. 이 역시도 인플레이션 우려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결국 지금까지의 상승세의 본질은 기업들의 실적과 경기의 개선 그리고 그 성장에 기반한 미래기술의 투자와 그것의 실현 가능성입니다. 지난 2월초 하락 장세 때 금리가 올라서 겁을 먹고 주식을 줄일 필요는 없다고 말씀 드렸었습니다. 금리 상승의 원인은 경기가 좋다는 것인데 이런 우려로는 대세의 잔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시중 금리가 빠지거나 경기가 다소 악화되는 모양세가 나오면 그 때가 훨씬 심각할 것이다.
편한 예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세 번 올릴 것이냐를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동안에는 주식시장의 하락반전은 시기상조라는 거였습니다. 또 어제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미 중간의 무역 전쟁의 가능성도 높지 않고 하더라도 단기간에 일회적인 파열음을 내고 봉합될 것이라는 생각이기에 이 역시도 하락의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일부 기술주들의 소동도 결국은 지나갈 것입니다. 이런 류의 소동이 세상을 바꾸는 신기술의 성장을 근본적으로 제약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가는 예상 밖의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개벌주식의 주가는 물론이고 지수에 대한 영향도 한 동안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들이 그간의 상승장을 이끌어온 주도주였기 대문입니다.
많이 오른 기술주들의 하락세와 시중 금리의 하락세는 결국 보다 안전한 자산으로의 이동을 축약하는 징후입니다. 지난 2월초의 하락세 보다 질적으로 조금 더 안 좋은 하락의 성격이라고 봅니다. 짧은 조정을 마치고 더 크게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2월 초에 이어 3월 말에 이어지는 하락세 무엇보다 오랜 상승장에서의 변동성 확대국면에 일부 현금의 보유는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안전자산, 현금의 보유는 변동성 장세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입니다. 장세에 대한 전망을 굳이 바꾸지 않더라도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야 변동성을 이길 수가 있을 겁니다.
변동성 구간에서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인 종목들 결국 실적을 수반하지 않고 많이 오른 종목들입니다. 여러분들의 포트폴리오를 한번 점검해 보십시오. 그리고 혹 그런 종목들이 보인다면 이 변동성 구간을 버틸 수 있는 힘, 현금이라는 안전 자산과 바꿔보는 요령도 한번쯤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일부에 한해서 말입니다.
불안하면 지는 겁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