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강풍 타고 군부대 위협…장병, 만일 사태 대비
잊을만하면 산불…고성 주민들 "큰 피해 없이 꺼지길"
고성군 가진리 주민 445명 대피령…'산불 악몽'에 조마조마
고성 산불이 인근 부대를 위협하고 있다.
28일 오전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군부대에 인접해 번지자 군 장병이 전투물자를 안전지대로 옮기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육군 22사단 등에 따르면 이날 고성군 간성읍 모 부대 인근까지 산불이 번져 군 장병들이 장비와 유류, 탄약 등 전투물자를 안전지대로 옮겼다.
장병 200여명도 고성 산불 상황을 지켜보면서 산불 확산 등에 대비하고 있다.
고성 소방당국도 군부대 안에 진화 장비를 배치해 산불이 더는 번지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한 상태다.
고성군 내 A 부대 관계자는 "산불이 주둔지 주변까지 번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장병들의 안전에 우선해 필요한 예방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에서 난 산불이 가진리, 공현진리 등 주변 지역으로 번지면서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등 조마조마한 모습으로 진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특히 산불의 불씨가 마을 턱밑까지 내려온 가진리는 주민 대피로 정신없는 상황이다.
가진리 지역은 오전 7시 54분 240가구 445명을 대상으로 대피령이 내려졌다.
고성에서는 지난 1996년 4월 23일 죽왕면에서 난 산불로 3천762㏊가 잿더미로 변했고, 2000년 4월 7일 토성면 산불로 1천210㏊가 소실되는 등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이날 고성 산불은 동해안에 내려진 강풍 주의보 속에 산불현장에는 순간 초속 11.7m 강풍이 불면서 탑동리에서 가진리, 공현진리 등 바닷가 지역으로 번졌다.
정오까지 가진리 일대 240가구 445명 고성 주민이 대피했으며, 인근 공현진초등학교와 간성초등학교, 고성중학교 등 3개 학교가 산불에 따른 휴업을 실시하거나 오전 단축수업을 하고 학생들을 하교시켰다.
고성 산불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