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제약업계 인공눈물시장 '눈독'

입력 2018-03-27 17:14
<앵커>

최악의 미세먼지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덩달아 국내 인공눈물시장도 2천억원대로 급성장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제품 개발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눈물이 적게 나오거나 쉽게 말라 눈 표면에 염증이 생기는 안구건조증.

최근 최악의 미세먼지 영향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일반의약품을 합친 국내 인공눈물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1,3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으로 급성장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기존 제품을 재단장는 상황.

광동제약의 인공눈물 ‘아이톡점안액’의 경우 제품 리뉴얼을 단행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매출 2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인터뷰> 박영진 광동제약 약국마케팅팀 부장

"최근 1년 전에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미세먼지에 초점을 맞춰 먼지로 인한 안구질환으로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진행한 뒤 매출이 급격하게 늘었다. 1년도 채 안된 상황에서 20억원을 돌파하면서 앞으로 30억원, 40억원까지도 매출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회사 옥상에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색이 바뀌는 CI를 설치한 보령제약 역시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인공눈물 점안액 '로토씨큐브 아쿠아차지i'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수진 보령제약 OTC마케팅2팀 PM

"환경적 요인, 미세먼지, 계절적 요인, 스마트폰 사용 같이 눈 건강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수요는 증가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쟁사들이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어 우리도 로터씨큐브 시리즈를 추가로 도입할 것이다."

인공눈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 개발에 나서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은 휴온스.

휴온스는 나노복합제(HU007)'로 국내 임상3상을 진행중인데, 보톡스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바이오벤처 지트리비앤티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안구건조증 치료제(RGN-259)를 개발하고 있고,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11월부터 안구건조증 치료제(HL036)의 미국 임상시험 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전국을 뒤덮는 상황.

눈을 보호하려는 니즈가 커지면서 인공눈물시장을 둘러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