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은행들의 현금자동인출기(ATM)를 통제하는 시스템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침투해 거액을 가로챈 유럽의 범죄집단이 적발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의 형사사법기구인 유로폴은 이날 스페인 경찰이 국제 금융범죄집단의 우두머리급 용의자를 유럽 공조 수사를 통해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로폴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조직은 전 세계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이메일 주소로 피싱웨어가 포함된 메일을 보내 몰래 악성 소프트웨어를 감염시킨 뒤 현금인출기(ATM)를 통제하는 시스템에 침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지난 5년간 전 세계 100여 개 금융기관의 시스템에 침입한 뒤 한 번에 최대 1천만 유로(134억원 상당)씩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조작한 ATM 기기는 일정 시간에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설정됐고, 공모관계인 범죄집단의 조직원들이 정해진 시간에 현금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돈을 수거했다.
이들이 5년간 이런 수법으로 훔친 돈만 총 10억 유로(1조3천억원 상당)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이렇게 모은 돈을 비트코인으로 바꾼 뒤 스페인에서 주택과 차량 등을 사들이는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