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천안함 추모글 올리고 검찰조사는 거부…'정치보복' 부각
천안함 8주기 맞아 "조국헌신 가슴 깊이 새겨" 측근이 SNS 대리작성
천안함이 이틀째 핫이슈로 떠올랐다.
천안함에 대한 추모 분위기 보다,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검찰의 '옥중조사'를 보이콧하면서 천안함을 언급했기 때문. 천안함을 언급하면서 보수진영 결집을 유도하고, 이전부터 주장해 온 '정치보복 수사'라는 프레임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오후 2시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동부구치소로 보내 14일 첫 소환조사 때는 다루지 않았던 다스 관련 의혹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조사는 무산됐다.
이처럼 검찰 조사를 거부한 것과 달리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천안함 피격사건 8주기를 맞아 페이스북에 46용사를 향한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측근이 옥중 메시지를 전달받아 대신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통일되는 그 날까지 매년 여러분을 찾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여러분의 조국에 대한 헌신은 결코 잊지 않고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천안함이 이처럼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한 또 다른 이유는 천안함 8주기를 맞아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진실규명 움직임이 언론계에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
KBS는 오는 28일 밤 11시 10분에 1TV에서 ‘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 편을 방송한다고 예고했다.
KBS는 지난 26일 저녁 자사의 트위터 등 SNS에 올린 예고방송에서 어떤 관계자(모자이크 음성변조)가 “북한에서 어뢰가 와서 쏴? 십원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에요”라고 증언하는 육성을 소개했다.
또 KBS는 트위터에서 “8년 만에 입을 연 사람들…천안함 침몰 당시 유일한 영상 최초 공개!”라고 예고하면서, 침몰직후로 두 동강 난 천안함의 TOD 동영상과 천안함 CCTV 영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천안함 침몰사고를 재조사'와 관련한 청원 글 역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쇄도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명박 정권의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 발표는 명백한 대국민 기만행위로 그 전모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천안함 재조사'를 촉구하는 단체가 결성된 데 이어 미국에서도 천안함 폭침 음모론을 제기하는 협의체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언급한 mb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