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마스크 "하늘이 미쳤다"

입력 2018-03-26 08:21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해야...전국 아침부터 미세먼지 치솟아

미세먼지 마스크 근무 필수…오늘 수도권 미세먼지 저감조치

중부·서해안, 미세먼지에 안개까지…"마스크 꼭 하세요"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밖에 나갈 수 없다?

26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들어간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6시 현재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는 서울 88㎍/㎥, 부산 57㎍/㎥, 광주 67㎍/㎥, 대전 58㎍/㎥, 경기 68㎍/㎥, 강원 52㎍/㎥, 충북 68㎍/㎥, 세종 60㎍/㎥, 제주 52㎍/㎥ 등으로 '나쁨'(51∼100㎍/㎥)에 해당했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서울·인천· 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미세먼지 '나쁨' 수준의 농도를 유지해 오전 6시를 기해 공공부문 차량 2부제 등 비상저감조치에 들어갔으며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진풍경이 발생했다.

특히 서울은 전날 24시간 평균 PM-2.5 농도 121㎍/㎥를 기록해 2015년 관측 이래 역대 최악의 농도를 기록했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출근길 시민들은 물론이고 등굣길 학생들까지 필수품이 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중부 내륙 지역은 전날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지된 데다 대기 정체로 국내 오염물질까지 쌓여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이날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중부지방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마스크를 쓴다고 해도 미세먼지 공포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아이들을 학교나 유치원에 보내는 것조차 두렵다’ 등의 반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도권·강원 영서·충북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다른 지역에서는 '보통' 수준을 보이겠지만 오전과 밤에 농도가 치솟을 수 있다고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당일 간선 급행버스 이용객들에게 무료로 일회용 마스크를 보급하기로 했다. 마스크가 긴급 비치된 간선 급행버스는 16개 노선 185대이며, 1만 8천 개가 무료로 배포된다.

당일 해당 버스 이용객은 누구나 운전석 근처에 비치된 미세먼지 마스크를 1인 1개씩 가져가 착용하면 된다.

도는 현재 도내 만 7세 미만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미세먼지 피해방지용 마스크(일명 따복마스크)를 무료 보급 중이다.

도는 미세먼지 마스크 무료 배포와 함께 26일 행정 및 공공기관 차량을 대상으로 2부제 운행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공공기관 사업장 및 공사장도 조업 단축하기로 했다.

도민에게도 비상저감조치 기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 2부제 운행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경필 지사는 25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도의 이같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따른 대책을 도민에게 알리고 "미세먼지 때문에 갑갑한 주말을 보냈을 도민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에 무료 배포하는 마스크가 도민 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내일 외출 시 미세먼지 마스크를 꼭 착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마스크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