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11시 5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 전 대통령이 출석을 거부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정께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호송됐다. 서울동부구치소의 독거실에 수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헌정사상 네 번째로 구속됐다. 지난해 3월 31일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1년 만에 전직 대통령의 구속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구속 직전 자신의 SNS에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라고 지금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라고 마무리 했다.
한편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에는 유인촌 전 장관을 비롯해 백용호 전 공정거래위원장,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장제원 한국당 의원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