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접투자]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 미국 '엑슨모빌'

입력 2018-03-21 15:03
앵커> 이경은 / 앵커

출연> 권영배 연구원 / 미래에셋대우

Q. 오늘은 어떤 특별한 종목을 가지고 오셨을지 기대되는데요. 국가는 역시 미국이라고요?

- 오늘은 굉장히 대중적으로 알려진 기업이지만, 투자기업으로는 아직 정보가 많지 않은 투자자들을 위해 미국의 오일메이저 엑슨모빌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Q. 말씀해주신대로, 아주 유명한 기업인데요. 그렇다면 기업 소개부터 들어볼까요?

- 앞서 말씀드린대로 미국의 대표적인 오일메이저 중 한 곳인 엑슨모빌은 세계 최대의 에너지기업입니다. 복합 석유기업으로 엑슨모빌의 전신은 미국의 석유재벌 존 D. 록펠러가 설립한 ‘Standard Oil Company’입니다. Standard Oil Company가 해체된 이후, 뉴저지의 Exxon과 뉴욕의 Mobil이 1998년 합병하여 현재의 엑슨모빌이 되었습니다. 엑슨모빌은 하루 약 410만배럴의 원유 및 가스를 생산합니다. 이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2.5% 수준이고요. 그리고 다운스트림에서 약 500만배럴의 정제 설비를 갖추고 가솔린, 디젤 등을 생산합니다. 화학부문도 매우 큰데, 에틸렌 기준 연간 110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역적으로 봤을 때, 미국 회사이다보니 북미 지역 사업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미국 텍사스의 셰일오일이나 캐나다의 오일샌드도 개발하고 있으며, 텍사스 휴스턴 등지에 대규모 정제 및 화학 설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 싱가포르, 서유럽의 로텔담 등에도 대규모 정제설비를 운영하고 있고,

원유와 가스 같은 경우는 서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서 생산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앞서, 유명한 기업이지만 투자기업으로는 아직 정보가 많지 않은 투자자들을 위해 이 기업을 준비하셨다고 했는데 말씀하신대로 이 시점에 특별히 액슨 모빌을 소개해주시는 이유가 있나요?

- 최근 유가는 괜찮은데, 에너지 섹터 주식들은 지난 2월 들어서부터 큰 조정을 받은 상태거든요. 주가가 현재의 유가 수준대비 저평가되있다고 보여서, 좋은 투자 타이밍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에너지 회사다보니, 실적이나 여타 펀더멘털이 유가에 연동될 수밖에 없는데요, 현재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약 $65 수준에서 유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지금 수준의 유가가 결코 낮은게 아니거든요. 이 회사 입장에서는 충분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엑슨모빌의 현금흐름 기준 손익분기 유가는 $40 수준입니다. 지난 2014년 이후 유가가 폭락하면서, 이 회사도 위기감을 느끼다보니 비용을 적극적으로 줄였고, 그 덕분에 손익분기 유가를 많이 낮춰놨습니다. 지금의 유가는 손익분기수준보다 50% 이상 높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주주배당금과 최소한의 투자비를 훨씬 상회하는 현금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의 유가도 하락 위험이 그리 커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아직 OPEC과 러시아 등이 감산을 이행 중에 있고, 이게 언제 철회될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리스크가 있기는 합니다. 감산이 철회되는 순간 석유시장에 충격이 있을 수 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전 그런 충격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면 워낙 수요가 좋은데다가 미국의 셰일오일을 제외하면 의미있는 생산량 증가를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미국의 현재 석유수요는 작년 같은기간대비 약 50만배럴/일 가량 많은데, 아마 올 여름에도 사상최대의 가솔린 수요를 넘어서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수요도 좋지요.

Q. 셰일오일 잠깐 말씀 하셨는데, 셰일오일 때문에 유가가 내릴 위험은 없는건가요?

- 좋은 지적이십니다. 안그래도 작년 하반기부터 유가가 꾸준히 오르다보니,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미국은 지난주에 하루 약 103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는데, 이중 600만배럴 이상이 셰일오일이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는 올해 들어서만 약 50만배럴 가까이 늘어난 숫자입니다. 원자재 시장에서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히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을 제외하면 공급이 의미있게 늘어날 곳이 별로 없거든요. 지난 3~4년동안 워낙 투자를 안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고갈되가는 생산을 만회하기도 벅찬 상황입니다. 석유는 세계적으로 매년 약 200만배럴/일 수준으로 자연 감소가 나타납니다. 반면 수요는 100만배럴 이상 증가하죠. 그래서 300만배럴 가량의 신규 유전투자를 통한 생산량 증가가 필요한데, 이걸 셰일오일만으로 매꾸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오히려 유가가 더 높아져야 셰일오일 생산을 더 늘릴 수 있고, 부족한 공급을 매꿀수 있지 않나, 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엑슨모빌 입장에서는 셰일오일 생산에 매우 적극적이기 때문에, 유가도 견고한 상황에서 생산량까지 늘릴 수 있는 상황이어서 더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엑슨모빌은 작년초에 약 6조원 정도를 들여 텍사스의 셰일오일 광구를 대량으로 인수했습니다. 이걸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개발하면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데, 엑슨모빌의 다른 지역 원유 생산량이 부족한 것을 충분히 만회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Q. 전문가 입장에서, 투자포인트를 짚어주신다면?

- 엑슨모빌의 첫 번째 투자포인트는 배당입니다. 전 배당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는데요, 엑슨모빌의 현재 배당수익률은 4% 수준입니다. 엑슨모빌은 지난 30여년간 배당을 빼먹은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매 분기 계속 배당을 줬고, 거의 매년 배당금을 인상했습니다. 2014~2016년 유가가 낮아서 고생하던 시절에도, 각종 비용을 줄여가며 배당금을 오히려 인상 지급할 정도입니다. 배당이 왜 중요하냐면, 제가 분석해본바로는 엑슨모빌의 장기 주가 움직임을 가장 설명하는 유일한 변수가 배당금이기 때문입니다. 많은분들이 에너지기업의 주가는 유가와 연동한다고 보시는데, 실제로 장기적인 주가 움직임은 그렇지 않습니다.유가는 그냥 단순한 외생 변수에 불과하고, 주어진 유가 환경에서 회사가 어떻게 적응하고 사업을 하느냐,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이익을 창출하고 주주에게 배당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유가가 내리더라도 이 회사는 주주에게 배당을 지급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어야되는데, 엑슨모빌은 이미 지난 30년 넘는 기간동안 이를 완벽하게 증명해내고 있습니다. 보통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서 배당금 인상을 발표하는데, 아마 올해도 소폭 인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 회사 주가의 배당수익률이 4%를 넘은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는 지금의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Q. 또 다른 투자 포인트라면?

- 두 번째 투자포인트는 회복되고 있는 성장성입니다. 엑슨모빌은 지난 수년간 투자에 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습니다. 유가 하락 전에 투자를 선재적으로 줄여놓다 보니, 작년부터 다른 오일메이저랑 비교했을 때 생산량의 성장성 측면에서 좀 뒤쳐졌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이런 상황이 다시 역전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셰브런이나토탈 등은 아직 본격적인 투자사이클로 진입하지 않고 있는데, 엑슨모빌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올해 투자 예산도 작년보다 20% 가까이 높게 책정해놓은 상태고, 2020년까지 50% 가까이 늘릴 계획입니다. 주된 투자처는 텍사스의 셰일오일 개발, 파푸아뉴기니/모잠비크 등에서 천연가스전 개발, 남미 리자유전등 해상유전 개발등이 될 전망입니다. 또 휴스턴 일대에 정유 및 화학단지 확장을 통해 셰일오일과 셰일가스를 직접 석유제품, 화학제품으로 생산해내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엑슨모빌의 경영진은이를 통해 2025년까지 순이익을 2017년대비 135%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때가 되어봐야 알겠지만, 경영진의 계획이 유가 상승을 가정하지 않아 충분히 합리적이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상대적으로 성장성 측면에서 뒤쳐졌었던 엑슨모빌의 분발을 기대해볼 만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투자자께 당부말씀이 있으시다면요?

- 엑슨모빌은 보수적인 투자자분들께 적합한 주식입니다. 제가 전에 소개드렸던테슬라 같은 주식처럼 가파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만한 주식은 절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 회사 주식은 연간 3~4% 수준의 배당금과 5~8% 정도의 주가 상승을 보이면서, 토탈리턴 기준 연간 8~10%정도를 기대할 수 있는 주식입니다. 기대수익률을 낮게 잡으시되, 그만큼 변동성도 크지 않기 때문에 위험대비 수익률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말씀드리면, 에너지기업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많은 분들이 전기차 등을 언급하시면서 이제 석유를 안쓸텐데, 에너지 주식은 안되는거 아니냐면서 걱정을 하십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런 에너지기업은 아마 먼 미래에도 다른 형태의 에너지를 생산해내면서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엑슨모빌은 친환경기술 개발이나 신재생 에너지, 물 관리, 이산화탄소 저장기술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에너지 믹스의 변화를 봤을때는, 석탄을 가스가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엑슨모빌은 석유만큼이나 많은 천연가스를 생산해내고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엑슨모빌 같은 종합에너지기업은 장기적으로도 유망한 투자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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