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서 공연하게 된 우리 예술단에 참여하는 가수들이 의미 있는 공연을 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160여 명으로 구성된 남측 예술단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와 걸그룹 레드벨벳이 포함됐다.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각 1회 공연한다.
이들은 뜻깊은 자리라 기쁘게 수락했다며 화합의 무대를 만들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우리 대중음악인의 평양 공연은 2005년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에 성사된 것이다.
평양 방문이 16년 만이라는 최진희(61)는 20일 "모든 국민이 바라는 것이 평화"라며 "남북 관계가 앞으로 좋아진다면 얼마나 좋겠나. 이런 평화적인 만남이 자꾸 있어야 한다. 평화가 올 때까지 노력해야 할 부분은 어떤 일이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참여 의미를 설명했다
이선희(54)는 "뜻깊은 공연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최선을 다해 좋은 무대를 만들겠다"고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말했다.
윤도현(46)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YB가 16년만에 다시 평양에서 공연하게 됐습니다. 남한의 '놀새떼'(놀새는 남한의 오렌지족에 해당하는 북한식 속어)가 다시 로큰롤하러 갑니다"라며 "가슴 뜨겁고 신나는 무대로 남과 북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무대를 만들어 보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그동안 만든 YB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곡 중에서 '1178'(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인 1,178km)을 연주할 예정"이라며 "응원 많이 해주세요. #처음에 우리는 하나였어"라고 기뻐했다.
백지영(42)은 "가요계 선후배님들과 함께 대중음악을 북한에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남북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드벨벳은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영광스럽고 기쁘다. 평양에서 펼치는 무대는 처음인 만큼 저희도 기대가 많이 된다"며 "좋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알리(34)는 "남북이 화합되는 노래를 선사하고 싶다. 평양에서 우리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고 소속사 쥬스엔터테인먼트가 전했다.
정인(39) 측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의미 있는 공연에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연 참여자가 소속된 기획사 관계자는 "이번 공연이 우리 민족 대중음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자리 아니겠느냐"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예술단에는 방북 경험이 없는 여성 뮤지션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레드벨벳은 유일한 아이돌 걸그룹 출연자다. 지난 1년간 '빨간 맛', '피카부', '배드 보이'를 연속으로 히트시킨 레드벨벳은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사랑받는 그룹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한 북한 선수는 훈련 도중 레드벨벳의 히트곡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흥얼거려 화제가 됐다.
소녀시대 서현(27)의 참여는 특히 의미 있다. 서현은 지난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피날레에서 북한 가수들과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을 함께 불러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도 서현이 삼지연관현악단과 함께 무대를 꾸밀지 관심을 모은다.
백지영과 정인, 알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보컬이다.
1999년 데뷔한 백지영은 '대쉬'(Dash), '내 귀에 캔디' 등 흥겨운 노래 외에도 '그 여자', '잊지 말아요' 등 감성적인 발라드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2년 리쌍의 객원 멤버로 데뷔한 정인은 호소력 있는 보컬로 유명하다. 대표곡으로 '미워요', '장마', '오르막길' 등이 있다.
알리는 2003년 리쌍 3집 수록곡 '내가 웃는 게 아니야' 등에 피처링하며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다. 미니 2집 '지우개'가 호평을 받았으며 MBC TV '복면가왕'에서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