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 논란으로 사임하면서 후임자가 누가될지 관심입니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번엔 관료 출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이번에도 민간 출신이라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 논란으로 부메랑을 맞고 사임한 이후 벌써부터 차기 금감원장 하마평이 무성합니다.
우선 주목받는 인물은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행시 30기),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행시 29기)입니다.
둘 다 금융당국의 현직 2인자로서 내부사정에 밝은 만큼 금감원장에 임명될 경우 빠르게 조직을 수습하고 쇄신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금감원장 하마평의 '단골손님'인 금융위원회 관료 출신으로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행시 28기),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행시 27기)도 거론됩니다.
모두 최종구 금융위원장(행시 25기)의 후배로, 금융위와 손발을 맞춰 금융개혁을 추진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이 대체로 정통 관료보다는 민간 출신을 선호하는 만큼, 다시 한 번 민간 전문가를 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비중 있게 거론되는 인물은 윤석헌 금융행정혁신위원장(서울대 경영학과 객원교수)와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금융권에 해박한 교수들입니다.
참여연대 출신인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더미래연구소장도 금감원장 후보군에 꼽힙니다.
모두 지난 금감원장 인선에서 유력 후보군에 오른 인물로 어느 정도 자격 검증을 거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정근 / 한국 금융ICT 융합학회장
“우리가 그동안에 관치금융 때문에 금융이 낙후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휘둘리지 않는 금융전문가가 중요하고요. 아무래도 그러려면 관료보단 민간 전문가가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위원회 의결과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후보를 추리는 데만 한 달 가량 걸립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6월 지방선거까지 맞물려 있는 만큼 여느 때보다 꼼꼼하게 후보 검증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