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 의문의 총기 사망, "권총 들고 바람 쐬러 가겠다고…"

입력 2018-03-16 21:10


현직 경찰관이 차 안에서 총상을 입고 숨져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16일 오전 9시께 대구 시내 모 파출소 뒤편 도로변에 서 있던 승용차 안에서 A(36)경사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있는 것을 동료 직원이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차 문은 안으로 잠긴 상태였고, A경사는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운전석 주변 실내에서는 실탄 1발을 발사한 권총이 있었으나 유서는 없었다.

A경사는 이날 오전 8시 11분께 38구경 권총 1정과 실탄 3발, 공포탄 1발을 수령한 뒤 바람을 쐬러 간다며 파출소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또 차 블랙박스 확인 결과 7분 뒤인 오전 8시 18분께 총성이 울렸다.

경찰은 "회의 시간이 됐는데 A경사가 보이지 않아 다른 직원이 찾으러 가보니 자기 차 안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A경사는 2010년부터 경북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1월 대구로 전근했다.

경찰은 내성적 성격인 A경사가 과거 업무를 힘들어하고 불면증을 앓았다는 등 주변 사람 진술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경찰 관계자는 "A경사 휴대전화를 분석하고 집을 수색했으나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며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 오는 17일 부검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