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저는 부산의 아들‥부산항 북항재개발 임기내 완료"

입력 2018-03-16 13:01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저는 부산항과 조선소를 보면서 자란 부산의 아들"이라며 "이제 저는 해양강국 대한민국, 해양수도 부산의 꿈을 여러분의 열정을 모아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항 신항에서 열린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부산의 열정과 대한민국의 소망을 담아 세계 최고의 물류허브 부산항을 만들어내자"며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은 11년 전 노무현정부 때 기획하여 시작되었다"며 "이제 더욱 속도를 내서 제 임기인 2022년까지 마무리 하겠다. 노무현정부가 시작한 일, 문재인정부가 끝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래는 <문재인 대통령,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 연설문> 전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산 시민, 경남 도민 여러분, 해운항만 종사자 여러분,

부산항의 바다바람이 시원합니다.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는 컨테이너들을 보니 가슴이 뜁니다. 전 세계가 여기 부산항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무역과 해운항만의 힘찬 기상이 느껴집니다.

부산항이 활기차야 우리 경제가 살아납니다.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작년 한해, 4억 톤이 넘는 화물이 부산항을 오갔습니다. 컨테이너만 해도 2천만 개(TEU)를 돌파했습니다. 부산항은 세계 2위 환적항, 동북아 최대 환적중심항으로 우뚝 섰습니다.

여러분이 이 항구에서 밤낮없이 흘린 구슬땀이 세계 6위 수출대국의 위업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장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해운경기 침체라는 위기 속에서 이루어낸 너무나 값진 성과입니다.

해운항만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산 시민 여러분,

저는 부산항과 조선소를 보면서 자란 부산의 아들입니다. 바다를 보며 꿈을 키웠고 부산의 발전과 함께 저도 성장했습니다.

부산항은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부산항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역사였습니다.

부산항의 현대화가 시작된 70년대로부터 우리 기술과 자본으로 본격적으로 개발된 80년대를 거쳐, 90년대에는 아시아의 대표적 항만이 되었습니다. 원조물자가 들어오던 부산항이 이제는 최첨단 우리제품을 전 세계로 보내고 있습니다.

부산항은 세계 100개 국, 500개 항만을 직접 연결하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물류허브 항만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저는 해양강국 대한민국, 해양수도 부산의 꿈을 여러분의 열정을 모아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부산 시민 여러분,

바다를 포기하고 강국이 된 나라는 세계역사에 없습니다. 해양강국은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그 중심에 바로 부산항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대륙과 해양을 이을 때 원대한 꿈을 꿀 수 있습니다. 북쪽으로 유라시아의 광대한 대륙, 남쪽으로 아세안과 인도에 이르는 광활한 대양, 이 대륙과 대양을 잇는 다리가 바로 부산항입니다.

지금 우리는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습니다. 세계사적인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기회를 잘 살려내 남북한을 잇는다면 한반도의 운명도 극적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꿈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 부산은 대한민국 해양수도를 넘어 아시아의 해양수도가 될 것입니다. 철도, 공항과 함께 육해공이 연계되는 동북아 물류거점도시가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부산항의 미래혁신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의 성공여부도 부산항의 혁신에 달려있습니다.

다시 힘을 모읍시다. 부산의 열정과 대한민국의 소망을 담아 세계 최고의 물류허브 부산항을 만들어냅시다.

존경하는 해운항만 종사자 여러분,

지금 세계는 물류허브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혁신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싱가폴, 로테르담 같은 권역별 허브항만들은 선제적으로 터미널의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완전자동화 터미널을 구축하고 스마트 항만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우리 부산항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컨테이너를 원격으로 빠르게 싣고 내리며, 무선인식 기술로 항만을 드나드는 컨테이너를 실시간으로 파악했습니다. 첨단 항만기술이 잘 구현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걸음 더 나갑시다. 세계 최고수준의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스마트 해상물류 시스템을 만들어냅시다. 자율운항선박, 초고속 해상통신망, 스마트 항만을 연계한, 4차산업혁명 시대의 세계적인 항만모델을 우리가 선도합시다.

정부가 나서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부산항의 첨단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겠습니다.

부산신항이 메가포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설 확충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현재 21선석 규모를 2022년까지 29선석, 2030년에는 총 40선석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연간 컨테이너 3천만 개(TEU)를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터미널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선박용 LNG 공급기지, 대형선박 수리조선 단지 조성은 부산항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늘릴 것입니다.

항만 배후단지도 지금보다 8배 넘는 규모로 확대하여 생산과 가공, 물류와 비즈니스가 서로 연계된 종합 물류허브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부산 시민 여러분,

도심에 위치한 북항은 부산 발전의 새로운 비전이 될 것입니다.

북항 구역은 서울 여의도보다 2.5배 큽니다. 관광, 문화, 해양산업 비즈니스로의 성장 가능성이 풍부합니다. 북항이 개발되면 시민들은 자연과 문화와 첨단시설이 어우러진 친수공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페라하우스와 해양공원이 부산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입니다.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은 11년 전 노무현정부 때 기획하여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착실히 지반을 다져왔고, 국제여객터미널도 새로 개장했습니다. 이제 더욱 속도를 내서 제 임기인 2022년까지 마무리 하겠습니다. 노무현정부가 시작한 일, 문재인정부가 끝내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철도부지, 조선소부지까지 통합적으로 개발하여 해양산업과 해양금융의 중심지로 육성하겠습니다. 침체되었던 원도심도 활력을 되찾을 것입니다.

통합개발의 방향과 계획은 부산 시민들이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중앙과 지방정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재생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운항만 종사자 여러분,

항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해운산업 되살리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상황이 녹록치는 않습니다. 생존을 건 치열한 경쟁이 세계 해운시장에서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정부 시기 구조조정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희망적입니다. 우리의 해운산업은 중고선 한두 척에서 시작해 세계 5위의 선대규모를 이뤄냈습니다. 기술뿐 아니라 열정과 저력에서 세계 최고입니다.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다할 것입니다. 고효율 선박 발주를 위한 금융지원, 안정적인 화물 확보와 국적선사 경영안정을 위한 대책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오는 7월에 설립되는 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산 시민 여러분, 경남 도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부산을 ‘해양수도’라고 부르지만, 십여 년 전만 해도 ‘항도 부산’이라 했습니다. 부산항이 부산의 심장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부산항은 대한민국의 심장이 되고 아시아의 심장으로 세계경제를 활기차게 뛰게 할 것입니다.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부산항, 사람과 사람이 만나 꿈을 꾸는 부산항, 더 큰 희망을 키우는 부산항으로 만들어내겠습니다.

부산의 꿈이 대한민국의 꿈입니다.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는 우리 해운항만의 기상이 바로 여기 부산항에 있습니다.

부산 시민의 열정과 함께, 해운항만인들의 저력과 함께 해양강국을 향해 힘차게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